치폴레가 메타버스에서 부리토 파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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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브랜드가 메타버스에 올라타려는 이유는 그 곳에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고객인 Z세대는 메타버스로 대이주를 하고 있다. 로블록스에는 하루 4,800만 명이 접속하는데, 이중 50% 이상이 13살 미만이다. 2020년 기준 1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캐릭터를 꾸미기 위해 10억달러 이상의 돈을 썼다. 구찌는 지난 5월 로블록스에서 아바타용 한정판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했다. 구찌는 가상의 가방을 5달러 50센트에 판매했는데, 이후 4,000달러에 되팔렸다. 실물 가방보다 비싸게 거래된 것이다. 로블록스에서 구매한 구찌 제품은 다른 가상 의류보다 5시간 더 오래 착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키, 반스 등이 잇따라 로블록스에서 아바타용 가상 의류를 출시하는 것도 어린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아바타가 입고, 신고, 착용하는 가상 의류를 만들 수 있는 패션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라면 어떡해야 할까? 레스토랑 브랜드가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보여준 사례가 바로 치폴레의 2021 할로윈 이벤트이다. 할로윈이 낀 주말동안 로블록스 서버가 다운되면서 수많은 사용자가 공황에 빠졌는데, 치폴레 이벤트 때문이 아니냐는 원성이 쏟아졌을 정도로 인기였다. 대체 치폴레는 어떻게 레스토랑 경험을 메타버스 안에 넣은 것일까? 1️⃣가상 레스토랑 건설 치폴레는 할로윈을 맞아 로블록스에 가상 레스토랑을 열었다. 로블록스에 레스토랑을 연 브랜드는 치폴레가 처음이다. 좌석, 메뉴판, 음료 코너까지 실물 매장과 똑같이 구현했다. 2️⃣캐릭터 꾸미기 할로윈 이벤트는 입구에서부터 시작됐다. 아바타가 메장을 방문하면 해골 형상의 치폴레 직원 아바타가 할로윈 의상으로 갈아입으라고 권한다. 부리또 모습의 미라, 나초 담는 봉투를 쓴 유령, 핫소스 귀신, 과카몰리를 머리에 얹은 프랑켄슈타인 등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할 수 있었다. 3️⃣게임하기 치폴레는 가상 매장을 방문한 아바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로 게임을 만들었다. 미로를 통과하는 길에 아바타의 능력을 보완해주는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치폴레 메뉴의 주재료인 고추, 아보카도, 호박 등을 본따서 만들었다. 4️⃣한정판 의상 제공 미로를 통과하면 치폴레 로고가 있는 한정판 의상과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매일 새로운 한정판을 제공했기 때문에 모든 의상과 액세서리를 모으려는 사용자들은 매일 치폴레 가상 매장을 방문했다. ✅정리하면, • 치폴레는 아바타들이 모일 공간을 만들고, • 치폴레의 특성을 살려 즐길 거리들과, • 아바타를 꾸밀 아이템까지 제공했다. 특히 치폴레는 가상 경험을 현실과 연결했다. 쿠폰을 치폴레 앱에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굳이 무엇을 할 것인가 억지로 짜내기보다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면서 메타버스의 문법에 충실했다. 사실 치폴레의 할로윈 이벤트는 21년된 전통이다. 매년 10월 31일 고객이 할로윈 의상을 입고 매장을 방문하면 음식을 할인해줬다. 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였다. 원래는 직원이 고객 의상을 평가하던 정도였지만, 치폴레가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2018년부터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인스타그램으로 할로윈 의상을 자랑한 고객 중 인기투표를 통해 1년 무료 부리토 쿠폰을 나눠줬고, 2019년에는 같은 이벤트를 틱톡으로 진행했다. 코로나로 매장 방문이 어려웠던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할인 쿠폰을 나눠줬다. 이렇듯 치폴레는 거듭된 실험을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할로윈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경험을 메타버스로 확장하고 있다.
2021년 11월 5일 오전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