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상력, 만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방아쇠로 작용한 지금의 전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뉴스들이 많습니다. 당시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라고, 소득이 적고 신용도가 나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등 대출자에게 나쁜 조건으로 공급되었던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되기 시작한게 방아쇠였어요.
확실한 건, 예상되는 위험요인은 위험이 아니라는 점이죠. 왜냐면 다 대비를 하기 때문이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미국 재무부장관을 맡았던 티모시 F. 가이트너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결국, 미국의 위기는 대부분 상상력의 실패였다. 모든 위기가 그러하다. (중략) 우리는 전국적인 주택가격 하락이 금융의 패닉을 일으켜 경제 전반을 침체시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_ 티모시 가이트너의 글로벌 금융위기 회고록 "스트레스 테스트" 600쪽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도화선이 되어 경제위기 발발이라는 폭발물이 터집니다. 바이러스 확산이 세계 교역을 막아서고, 이는 유가 폭락을 촉발하고, 유가 폭락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를 확산시켜 오늘에 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이 또한 상상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오늘은 만화를 권해드립니다. '들깨이빨' 이라는 작가께서 매주 신문 지면에 연재하는는 짧은 만화 '잡종자들'입니다. 뭘 상상해도 항상 제 상상 바깥의 이야기 전개를 하시더군요. 제 업무는 금융상품 분석이고 취미는 거시경제 공부입니다만, 생각의 범위는 오히려 이런 만화를 보면서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영역 밖 일탈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넓혀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