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가장 위대한 성공사례가 꽃을 피우는 식물과 꽃가루를 옮겨주는 대신 꿀을 받은 곤충이다. 지구에서 무게로 가장 성공한 게 코끼리나 고래가 아니라 꽃을 피우는 현화(顯花)식물이다. 즉 무게로 가장 성공한 식물과 숫자로 가장 성공한 곤충이 손을 잡은 것이다. 서로 죽이는 게 아니라.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것 대신 하이에나가 사자랑 맞짱뜨는 거, 이게 삶의 현장인 줄 알고 그것만 들여다본다.
생물학자로 평생을 살면서 관찰해온 결과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 세상은 손잡은 놈들이 미처 손잡지 못한 놈들을 이기고 살아남은 세상이다.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 것인가 고민하는 게 훨씬 현명할 수밖에 없다. 이게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좋은 전략이라는 걸 이해하면 공존과 공생에 좀 더 설득력이 생기지 않을까. 얼마 전 난민 문제도 겪었고,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계속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