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이대남-이대녀 대신 이남자, 이여자 / 이주현
Hani
"다만, 문제는 2030 여자들 역시 2030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아르바이트와 갑질에 시달리고 있음을 종종 잊는다는 사실이다. 2030 여자들과 2030 남자들을 너무 이질적인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대남-이대녀는 이렇게 한국 사회의 인식 양극단에 놓이게 된 걸까." "20~40대 남녀 565명에게 고정적인 성역할과 관련한 질문, 즉 남성의 육아, 여성 직장 상사 수용도를 물었는데 20대 남자들은 30~40대 남자들보다 훨씬 성평등한 의식이 높았다. 항목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20대 여성이 성평등 의식 항목 점수 값이 가장 높고 그다음이 20대 남성이었다. 그러나 각 세대 집단에게 ‘우리 사회에서 성별 갈등이 얼마나 심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 30대는 67%, 40대는 61%가 갈등이 심하다고 답했으나, 20대는 84%나 됐다. 남(85.4%), 여(83.3%) 성별 차이도 별로 없었다. 즉, 20대는 성별에 따른 갈등 상황은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남녀 모두 이전 세대보다 훨씬 균질하게 성평등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통념과 달리,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가 내재화한 고정된 성역할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남녀 공존의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절망의 내용은 정치에서 비롯된다. 2030 남성들의 표를 단단히 붙들어매기 위해 남녀를 끊임없이 갈라치는 국민의힘의 행태 말이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2030 남성들이 모두 떠나갈까 봐 급한 마음에 우왕좌왕 흔들리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도 절망적이긴 매한가지다."
2021년 12월 1일 오전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