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앵커 월러스, 사표 내고 CNN 스트리밍 서비스 합류
매일경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각광받지 못하지만 CNN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심이다. 어쩌면 미국에선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WP든 WSJ든 유료 월구독 모델이기 때문.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폭스뉴스 대표 앵커가 옮겨갔다는 점. 어쩌면 그만큼 CNN이 진심이어서 아닐까? - 기존 언론사가 유료 구독을 전제로 한 뉴스 스트리밍 사업화에 진심이라면, 양질의 저널리즘 콘텐츠는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뉴스는 기본적으로 공적 기능을 하나, 이 주체는 사적이다. 어떻게 보면 의료와 같다 (8년 전에 보건경제학 배웠을 때 교수님이 재원은 공적인데 공급자는 다 사기업이라고 했다. 반박시 내 말이 틀림) 결국 공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기업인 셈. 그렇기에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에 뒤이은 4부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한 때 동의했지만 지금의 나는 저 주장에 반대한다) 만약 이 기업들이 모두 유료 스트리밍에 뛰어들고, 양질의 저널리즘에 paywall에 갇힌다면 어떨까? 결국 지불의사가 있는 만큼 양질의 뉴스를 볼 수 있으며, 지불능력이 없는 경우 볼 수 있는 권한도 사라진다. 이게 일반적인 재화라면 고민할 부분도 없는데, 앞서 말했듯 뉴스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며 어떤 뉴스를 소비하냐에 따라 공적 의사결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꽤 민감할 수 있다. - 이렇게 paywall (유료 스트리밍, 유료 구독을 통틀어서) 안에 콘텐츠를 가둔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뉴스바우처도 고민할 수 있겠다. 뉴스바우처로 생기는 이익의 절반 가량을 양질의 뉴스 콘텐츠 제작에 쓰게끔 유인한다거나. 뭐 말만 가능한 건데. 여튼. 경제적 자본은 학력과 학벌을 만들고, 이렇게 생긴 지적 자본이 정보 섭취의 격차를 낳는다. 한 번 생긴 정보 격차를 메우기 위해선 문자 그대로 다시 태어나거나, 그 수백배에 달하는 노력을 가해야 한다. 이 격차는 대를 이어간다. 언론사들이 공적 기능에 진심이며, 사회를 위해 복무한다면 적어도 언론사 수익의 N%는 아예 리터러시 교육에 직접 투자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지금 언론진흥재단은 사실 언론인 대출도 있어서 시민을 위한 수단인가 싶기도 하다.
2021년 12월 16일 오전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