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의 낯선 영역이 깨어나는 순간, 소설가 정세랑의 미술 취향]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정세랑 작가님 인터뷰를 했는데, 내용이 좋네요. 문학이든 예술이든 매체가 다를 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놓는다는 점에서 통하는 곳이 있다고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좋았던 문장들 몇개 갈무리했습니다. “물음표를 힘껏 던지면 어딘가에 부딪혀 돌아오고, 그러면 그다음 작업이 더 풍성해지곤 해서 의미와 즐거움을 얻습니다. 혼자 하는 작업 같지만 사실은 속해 있는 공동체의 공기를 긴 호흡으로 들이마시고 내쉬고 있다고 요즘 들어 한층 생각해요.” “저의 도구가 텍스트이기 때문에, 작업이 엉키면 텍스트의 영역을 벗어날 필요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언제든 미술관으로 갤러리로 걸어가면 머릿속의 낯선 영역들이 깨어나는 듯해요. 외부의 이미지들이 내부로 스며들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얻는 데 촉매가 되어주더라고요.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까끌까끌하게 엉켜 쉽게 잊히지 않는 주제들이 읽힐 때가 많은 것 같아, 그런 경험들에 스스로를 노출하고 싶어집니다.” “미술관과 박물관은 매달 가는 곳이라고 자연스레 여기며 자랐던 것이 지금 와 돌이켜보니 크나큰 행운인 듯해요. 다른 무엇보다 경험의 축적이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일찍 알게 되어 좋았어요.” Q. 미술을 향유했을 때 좋은 점이나 든든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내면의 환기가 아닐까 합니다. 창문을 열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는 것처럼요. 걸어가서 어떤 작품을 만나고 돌아오면, 안쪽의 흐름이 바뀌는 경험을 자주 했어요.”

프린트베이커리

프린트베이커리

프린트베이커리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1월 20일 오전 2:20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여전히 나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할 때 가장 큰 변곡점이 오는 나이는 40세다. 물론 20대말과 30대 중반, 40대 중반, 50대에도 중간중간 크고 작은 변곡점이 있기는 하지만, 다시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이후 방향을 고착화시킨다는 의미에서, 혹은 현재 커리어패스가 중심이 아니라 이후 인생 2막이나 3막을 자발적이던 강제적이던 가야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만들어온 커리어패스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준에서 볼 때, 40세는 상징적이다.


    60세면 당연히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를 들으면서 70세 전후에 죽는게 당연했던 불과 20여년 전까지만해도 예전의 40세는 일하고 있는 산업과 분야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베테랑으로 이제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네트워킹으로 퇴직할 때까지

    ... 더 보기

    브런치에서의 6년, 그리고 100만뷰

    2

    ... 더 보기

    [오프라인 강의] 취업 전략

    회사에서 진행하는 무료 강연 계획이 있는데 관심 있는 분들 초대하고 싶습니다.

    ... 더 보기

    조회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