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프로그래머의 뇌'를 읽었습니다. 230페이지 정도의 짧은 책이어서 손에 들고 읽기 무겁지 않았네요. 이 책은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프로그래머들의 활동을 분석하고 몇 가지 능력을 강화시킬 방법에 대해서도 제안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현업에서 n년 이상 일을 잘 하고 있는 개발자라면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에 익숙함을 느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말로 표현하긴 어려웠지만 감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이 책에서 명확한 언어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요, 이미 스티브 맥코넬이나 제랄드 와인버그의 책 등을 여러 권 읽은 개발자라면 겹치는 내용이 많아서 이 책에서 완전히 새로운 정보를 얻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LTM, STM은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스티브 맥코넬의 책에서 비슷한 개념이 여러 번 나오기도 하고요. 하지만 의도와 구성이 의미있는 굉장히 보기 드문 책이어서 저는 이 책을 반드시 오래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으면서 여러 페이지들에 인덱스를 붙였습니다. 내년 이맘 때 쯤 한번 더 읽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