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이라는 단어의 마력> 개발자 류성두님이 써주신 글을 소개합니다. 일하며 알게모르게 사용하게 되는 '기술적'이라는 단어에 대한 고찰인데요. 의미가 다소 모호한 이 단어를 사용함으로서 1. 개발자와 비개발자 사이의 경계 2. 기술적인 것과 기술적이지 않은 스킬에 대한 경계를 긋게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자들이 이 단어 사용에 주의해야 함을 이야기하면서, 기획자와 디자이너 또한 '기술자'이며 '개발자'라는 점을 강조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요. 저는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더 기술적이지!'라고 생각하거나 스스로의 역할에 한계를 지은 적이 있는 것 같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 -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기기 위한 단어 선택이라면 괜찮지만, 어떤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적”이라는 단어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IT 업계에서 단연코 남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기술적” 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기술적이라는 단어도 앞의 예시와 마찬가지로, 많은 경우 그냥 쓰지 않음으로써 문장을 더 명확히 만들 수 있습니다. * 이것은 기술적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 이것은 만들기 어렵습니다 *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 가능합니다 * 기술적으로 우려되는 점 있을까요? → 우려되는 점 있을까요? 그런데 사실 제가 느끼는 더 큰 문제는, “기술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긋지 않아도 되는 “경계”를 긋게 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 하지만 더 좋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의외로 가장 필요한 것은 주변에 도움을 잘 구하는 능력, 도움을 잘 받는 능력, 도움에 감사하는 능력, 도움을 잘 주는 능력과 같은, “인간적인”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기술적인 성장”으로 내 성장의 경계를 가두기 보다는, 내가 성장해야 하는 측면이 무엇인지를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고민 일수록, 미루지 않고 더 자주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이란 단어는 이런 고민을 흐릿하게 뭉개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 개발자들이 다루는 것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복잡도를 다루고 길들이는 분들이 기획자들이고 디자이너들입니다. 프로그램의 복잡도를 개발자 혼자서 길들이려고 끙끙대지 않고, 기획자 및 디자이너분들과 고민을 공유하고 협업하면, 그 분들이 놀랍도록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단 것을, 그리고 그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의미에서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을 만드는데 참여하는 모든 인원들을 “개발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비단 게임업계에만 한정되어야만 하는 풍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이라는 단어로 경계를 긋지 않는다면, 우리는 훨씬 다양한 사람들과 긴밀히 협업하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이라는 단어의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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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7일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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