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처음 쓰는 CEO 일지 - 하이큐 설 | 커리어리

2월에 처음 쓰는 CEO 일지 - 하이큐 설 연휴에 하이큐를 부지런히 읽었다. 5일 중에서 3일을 각 잡고 읽었지만, 전체 45권 중에서 23권까지 겨우 읽었다. 설 지난 주말에 더 읽어서 이제 43권까지 왔으니 두 권이 남았다. 이번 주말에 끝까지 다 읽을 것이다. 그리고 1권부터 다시 읽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팀 소리와 솔이 오래 전부터 좋다 좋다 이야기를 했는데, 딱히 배구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시작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설 연휴 직전 한주동안 굉장히 하이퍼 상태로 달리던 나를 안정시키느라 소리가 하이큐 몇 장면을 인용해서 보내줬다. 앞뒤 맥락은 하나도 몰랐지만, 보면서 눈물이 터졌고 그 순간 이 만화를 첨부터 봐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알라딘에서 새 책과 중고 책을 섞어서 전권을 구매했다. 이 책은 내가 몇년 전에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물론 지금 이 시점에서 읽었기에 내게 더 와닿는 것도 있었겠지만. 만화책인데도 읽는데 시간이 이렇게 한참 걸린 이유는, 그만큼 책장을 넘기지 못하도록 붙잡는 대사가 많기 때문이다. 배구는 코트에서 6명(리베로까지 7명)이 팀으로 승리해야 하는 스포츠다. 야구와 달리, 템포가 몹시 빠른 스포츠라서 몇초 안에 점수가 나 버린다. 경기 내내 계속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을 해야 한다. 몇초안에 이걸 다 하려면 평소 훈련이 얼마나 치밀해야 하는지, 작전 수립과 수행 능력 수준이 얼마나 높아야 하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역시 야구는 참 정적인 스포츠인 것이다 ㅎㅎ 바둑 같은 느낌) 여타 스포츠 만화가 다 그렇듯이, 이 만화도 성장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각 개인이 성장하고, 승리를 거듭하며 팀으로도 급성장한다. 하지만 그 팀이 우승을 할 수는 없다. 언제나 더 강한 팀이 있다. 만화라서 이상적인 여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패배하더라도 다음을 꿈꾸게 한다. 하이큐는 앞으로 10번 정도는 더 볼 것 같고, (한번에 소화하기에는 어렵다) 다만, 2월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대사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성공을 습관화하는 것, 무사함을 습관화하는 것, 하루하루 단단하고 성실하고 또박또박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최고의 운동선수처럼. 다음 날 최상의 내가 되려면 그 전날의 내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먹지 않을 것인가. 피곤하더라도 달리기를 할 것인가, 쉴 것인가. 몇 시에 잠을 잘 것인가. 수면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전날, 그 전전날의 판단이 중요하다. 매일 매일의 판단이 축적된 결과가 그 다음 날 나의 최상의 컨디션 여부를 좌우한다. 참 당연한 말인데도, 나이가 들고 이제서야 더 절절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우선 저녁으로 먹지 않을 음식들 명단부터 적어두기 시작했다. 소화시키기 어려운 것들. 먹지 않아야 할 것들. 돌도 씹어 소화시킬 수 있다는 젊음을 지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내 몸을 곧고 바르게 관리하는 나도 나쁘지 않다. 내일의 나, 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나의 신체를 최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올해 2월의 글.

2022년 2월 10일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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