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시선
이해하기 위한 글쓰기
저도 나름 글을 2년 정도 꾸준히 써온 사람인데요.
가끔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거창한 목표가 있었다거나 블로그를 통해서 뭔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보상이 없어도 글을 열심히, 꾸준히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씀으로 인해서 제가 일을 더 잘하게 됐으니까요. IT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어서 애드 테크 회사에서 일하기가 힘들었을 때, 제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잘 모르는 개념을 이해될 때까지 검색하고 또 검색해서 글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비즈니스와 사업모델을 분석하는 ScuttleBlurb 뉴스레터로 연 3억의 매출을 올린다는 데이빗 김 님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생각을 확인해서 소개드려봅니다. 출처 #미라클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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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클) 투자를 한다는 것과 글을 쓴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을 듯 해요. 제가 데이빗 님이라면 어떤 회사에 대해 글을 쓰다가 이 회사가 정말 좋다고 생각된다면 글을 쓸 것이 아니라 투자를 바로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글을 쓰는 것과 투자를 하는 것. 둘 중 무엇에 더 큰 가치를 두시나요?
😀 (데이빗) 글을 쓴다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에요. 왜냐하면 그게 저를 더 좋은 투자자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요. 글을 쓰면 사고에 구조가 짜여 지고요, 저 스스로를 속이지 않게 된답니다. (어떤 개념에 대해 제가 잘 알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려면 남에게 그 개념을 설명해 보면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저는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창의적 결과를 만들기도 하며, 새로운 탐구의 영역들을 넓혀준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제가 쓰는 글은 '음...독자들이 무엇을 읽고 싶어할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지 않는답니다. 대신 저는 그냥 제가 관심있어 하는 회사들에 대해 쓸 뿐이고요. 다른 독자분들도 여기에 동참해 주길 바라는 거죠.
😀 (데이빗) 투자의 세계에서 글은 '설득'의 도구이기도 해요. 애널리스트가 조사를 마치고 나서 '매수' 의견을 낸다면 그건 읽는 분들이 주식을 사 달라는 뜻이고, 그렇게 글을 쓰려면 '매수' 의견에 맞는 근거들이 돋보이게 되죠. 반대의견들은 자연스레 줄일 거에요. 저는 글을 쓸 때 (그렇게) 설득을 하기 위해 쓰지 않아요. 대신, 저는 이해하기 위해 글을 써요. ScuttleBlurb는 연구하는 저널이에요. 글에 일관성을 맞추기는 하지만, 글을 일부러 '매수' '매도' 의견에 짜 맞추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