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니컬 아티스트(Technical Artist)란? "테크니컬 아티스트(Technical Artist)"란 직무는 어떤 직무인가? '테크니컬 아티스트(이하 줄임말로 TA)'라는 직무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TA가 다루는 범위가 너무 넓다 2. 각 TA마다 직무 영역이 각기 다르다 3. 컨셉 아티스트, 모델러, 서버 프로그래머처럼 게임 개발 파이프라인의 일부가 아니라 해당 파이프라인 전체에서 병목 지점이 무엇인지에 따라 업무 영역이 빠르게 바뀌기도 한다 4. 게다가 TA라는 명칭을 둘러싼 여러 잘못된 이해나 정의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서 이 직무 명칭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확실히 '테크니컬 아티스트'라는 단어는 'Tech'라는 수식어로 'Artist'라는 일반 직무명을 형용한 것이다. 에픽 게임즈의 마케팅 매니저 Melissa Robinson이 작성한 포스팅에 따르면, "테크니컬 아티스트, 줄여서 테크 아티스트는 레벨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테크니컬 아티스트의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레벨 디자이너"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테크니컬 아티스트는 흔히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 직군의 사이를 열결해주는 '다리' 역할로 흔히 비유된다. 그러나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직무 소개 포스팅에서 '테크 아트(tech art)'란 "아트 창작과 구현을 간소화/효율화(streamline)하는 것"이며 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거나 커스텀 툴링을 하는 등의 도구(tool)의 관점이나 컨텐츠 관점에서 캐릭터를 리깅하거나, 셰이더를 작성하거나 하는 등의 뛰어난 문제 해결 역량을을 필요로 하는 직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테크니컬 아티스트'를 정의하기 위해 '아티스트'나 '프로그래머'라는 다른 직무 역할을 들여올 필요가 없다. TA는 아트 창작과 구현의 관점에서 파이프라인을 구축/개선하거나 해당 파이프라인의 병목 지점을 찾아 해결하는 문제 해결사이다. 그럼 도대체 '테크니컬 아티스트'가 어떤 직무인지 정의하기 위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걸까? 그럼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의 중간 역할이다"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 있을까? 어떤 TA에게는 이러한 정의가 잘 어울린다. 어떤 TA는 아티스트에 가까우며 필요한 어셋이나 VFX에 있을 때마다 후디니 등의 DCC를 활용해 필요한 어셋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TA에게 이러한 정의는 어울리지 않는다. 게임 엔진 상에 코드를 작성하는데 숙련되지 않은 TA의 존재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TA를 한 직무 역량으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단, 내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TA로서의 경험에 따르면 나는 라이엇 게임즈의 직무 정의가 Melissa Robinson의 포스팅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TA의 실무 현실에 맞는 정의라고 본다. 즉, TA는 주로 아트, 더 구체적으로는 아트 어셋(art asset)의 생성과 구현에 긴밀하게 관여하며 이는 이들이 파이프라인의 구축이나 파이프라인의 변경에 참여하고 이를 주도하게 만든다. 파이프라인은 즉 각 아티스트의 워크플로우를 보다 높은 차원에서 하나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아티스트나 프로그래머가 직접 해결하거나 책임지기 어려운 온갖 최적화나 프로파일링 업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사(problem solver)'로의 성격은 TA 직무의 특징이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테크니컬 아티스트'라는 직무를 한 마디로 정의하는 일은 어렵다. 내가 굳이 억지로 TA 직무를 정의하자면 "아트 창작과 구현을 간소화/효율화(streamline)" 한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직무 정의에 더해 실제로 아티스트의 일원으로서 아트 창작과 구현을 일부 담당하고, 거기에 최적화나 프로파일링 등의 문제 해결 업무를 더할 것 같다. 이러한 직무 기술이 일견 잡탕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내가 마주한 TA 실무는 실제로 이런 형상이다. Viacheslav Makhynko가 본인의 블로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TA의 일상은 매일매일 본인이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될지 특정 지을 수 없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굳이 말하자면, 이러한 TA 직무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TA라는 직무의 매력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