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왜 뱅크(Bank)라고 부를까요?] 돈(Money)은 한자로 금(金)인데, 따라서 금행이라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뜬금없이 들어서 한번 찾아보았더니, 중국이 명,청나라 기간 동안 은본위제도 (아메리카 지역의 은(銀)이 교역을 통해 대거 유입되서 이를 바탕으로 세금도 은으로 내고 유통화폐도 은으로 사용)를 실시하면서 중국의 상인조합을 '항'(行) 이라고하는데, 이들이 교역에서 결제 대금으로 은을 사용해서 '은행'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럼, 은행은 어떤 곳이 였을까? 처음에는 어떤 일들을 했을까요 영어 단어인 뱅크(Bank)는 이탈리아어 방코(Banco)에서 유래되었는데, 원래 은행의 시작은 '환전'에서 시작됐어요. 방코. 책상(탁자)라는 뜻으로 요즘으로 말하면 가판대 인 이곳에서 교역하면서 생기는 여러나라 돈 을 합리적인 비율로 바꿔주는 역할을 했는데요, 지금 우리가 유럽에서 금융 하면 떠오르는 곳이 영국의 런던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런 곳 이지만, 유럽 금융의 시작은 바로 12세기쯤의 이탈리아 였던 거죠. 환전 상인들이 책상과 장부를 놓고 돈을 바꿔주면서 서로 의견이 안 맞을 수가 있고 그러면 서로 말다툼 하다가 판이 깨지기도 하고, 그럴때면 상을 엎어버리는 건데 이걸 이탈리아어로 banca rotta(벤치파괴)라고 하고, 이게 영어에서 파산을 뜻하는 bankrupt의 어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런 환전상인들은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을까요? 바로 십자군 전쟁을 계기로 급성장하게 되는데요, 베네치아와 제노바 같은 이탈리아 도시들이 전쟁을 계기로 성장 하면서 단순 환전하는 업무 이외에 본격적으로 돈을 굴리는 일(융통)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예나 지금이나 전쟁은 돈이 많이 들어가죠. 병사들 먹이고 입히고 여러가지 돈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까 이탈리아 상인들은 이 십자군을 파견하는 나라의 왕 또는 귀족들하고 계약을 맺습니다. "우리한테 돈만 주시면 저희들이 알아서 배달 서비스 다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돈 떼일수 있으니깐 담보를 잡기 시작하는거죠. 땅이나 성, 곡식 등이 이때 담보물로 활용되기 시작한거에요 또 이때부터 어음도 사용되게 되는데요, 이 어음이라는 것이 돈 대신 약속. 쉽게 말하면 외상 거래인데 처음에는 단순한 거래였어요. 약속한 날짜에 여기 써 준 거 있으니까 돈 주세요. 그리고 돈 받아오면 끝나는 거였죠. 그런데 이게 규모가 커지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한 거에요. 내가 받을 돈이 생기고 다른 사람한테 줄 돈도 생기고 하면서 받아야 될 어음이 있고, 줘야 하는 어음이 생기고 하는거죠. 그런데 이게 서로 가까운데 있으면 괜찮은데,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왔다 갔다 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귀찮은거죠.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내가 먼저 돈을 주고 나중에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나는 돈이 없는 이런 상황도 생기면서 이럴때 누가 중간에서 알아서 좀 이 어음들을 다 바꿔주고 처리해주면 제일 좋겠다라는 니즈가 생긴거죠. 그래서 당시 이탈리아 은행들이 이 일을 했어요. 물론, 중간 에서 수수료를 받은 거고. 또 이와 더불어서 6개월 있다가 돈을 받을 사람이 당장 돈이 급해서 어음 들고 오면 은행에서 돈을 먼저 내주고 어음 받는 거죠. 그리고 시간지나서 이사람이 돈 가져오면 어음 돌려주면되고, 만약에 못 가져오면 이 어음 들고 원래 주기로 한 사람한테 가면 되는 거죠. 바로 지금우리가 하는 은행 업무랑 같은건데, 단지 이게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사람이 일일이 계산해서 장부에 기입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이 당시부터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렇게 은행업을 통해서 금융을 발전시키고 있었던 거에요. 이번에는 은행과 관련된 과거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다음에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행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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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일 오전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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