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문화'보다는 '구조'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1. 번지르르한 잡지들은 해마다 혁신적인 팀에는 승리를 가져오는 '조직 문화'가 있다고 극찬한다. 2. 표지에는 횃불을 든 성화봉송 주자마냥 번쩍이는 신제품을 들고 미소를 띤 직원들의 사진이 실리고, 리더들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털어놓는다. 3. 그런데 이 영원할 것 같던 회사가 어느 날 (한 순간에) 풍비박산 나버리는 일은 너무 흔하다. 사람도 그대로이고, 조직 문화도 그대로인데 회사는 하루아침에 돌변한 것처럼 보인다. 도대체 왜 그럴까? 4. 대규모 집단이 행동하는 방식에는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핵심적인 무언가가 있다. 5. 내가 느끼기에 조직 문화에 관한 논문이나 책은 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다. 예를 들어 이 분야에서 전형적으로 인기 있는 책을 한 권 살펴보면, 주가 실적을 기준으로 최고의 기업을 몇 개 선정한 후, 그 기업들의 유사점을 도출해 승리하는 조직 문화에 관한 교훈을 자의적으로 뽑아낸다. 6. (이러한) 성공한 기업의 조직 문화를 사후 약방문 식으로 분석하는 데 내가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물리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7. 물리학에서는 근본 진리를 알려주는 단서들을 찾아낸다. (그런 뒤에) 모델을 세우고 그 모델이 주변 세상을 제대로 설명해내는지 살펴 본다. 8. 이 책에서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문화가 아니라, 구조가 왜 더 중요한 지를 살펴볼 것이다. 9. 비즈니스에서는 미스터리로 보일 수 있는 행동 변화가 물리학에서는 '상전이(phase transition)'이라는 괴상한 행동 패턴의 핵심을 이룬다. 10. (예를 들어) 물이 가득찬 커다란 욕조를 떠올려보자. 물 표면을 망치로 내려치면? 물이 튀면서 망치는 액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이번에는 온도를 낮춰 문을 얼린 다음, 다시 망치로 내려치자. 어떻게 될까? 11. 표면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똑같은' 분자가 이 맥락에서는 액체처럼 행동하고, 다른 맥락에서는 딱딱한 고체처럼 행동한다. 이유가 뭘까? 12. 물리학자 필립 엔더슨은 바로 이런 질문의 답이 될 수 있는 핵심 아이디어를 '많으면 달라진다(more is different)'라는 말로 표현한 바 있다. 13. 전체란 부분의 합보다 많을 뿐 아니라, 부분의 합과는 (성질이) 매우 다르다. 앞으로 우리는 '상전이'의 원리를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더 혁신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다. 14. (여러분이 생각과 달리) '문화'가 아니라, '구조'의 작은 변화를 통해 경직된 팀을 탈바꿈시킬 수 있다. 15. 리더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혁신을 역설한다. 하지만 (주변) 온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분자 하나가 절박하게 애쓴다고 해서 주변 분자가 얼음이 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16. 그러나 (정반대로) 구조에 작은 변화를 주면, 강철도 녹일 수 있다. - 사피 바칼, <룬샷>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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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4일 오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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