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선량한 우정이 기업을 일궈낸다>   "“수배당해 장기 도피 생활을 할 때였어요. 서울 신촌 부근을 지나다가 우연히 승우를 만났죠. ‘다음에 한잔하자’고 인사성 말을 하고 돌아서는데 이 친구가 ‘다음에 하자는 것은 보지 말자는 소리다’ 하며 인근 술집으로 데려갔어요.”(원혜영)  “저는 학교 다닐 때 데모를 싫어했어요. 그러나 민주화운동 하는 친구들한테 미안하고 빚진 마음은 늘 있었어요. 그래서 고생하는 친구에게 따뜻한 밥 한끼 먹이고 싶었겠죠.”(남승우)" 인터뷰 기사를 읽는 내내, 이 두 사람의 스토리는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학창시절 내내 놀기만 하던 친구가 수배중이라 피해다니던 친구를 길가에서 마주칩니다. 으레 인삿말로 하는 '다음에 한번 보자'는 말에, '다음에 하자는 소리는 보지 말자는 소리'라며 술집으로 데리고 들어가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이익준(조정석) 캐릭터가 절로 떠오릅니다. 그 우연한 만남에서 우리가 아는 그 풀무원이 탄생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소매를 잡아끌지 않았다면, 순간의 선한 마음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일입니다. 인터뷰에 소개된 다른 이야기들도 하나같이 이게 보통 사람들이 할 일인가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바른 먹거리' 풀무원이 유기농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있었던 수많은 일화들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1981년, 갓 서른 두 청년이 힘을 합쳐 시작한 작은 채소가게는 어느덧 마흔 살이 되었고, 매출 2조를 넘는 국내 주요 식품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20년, 어디에선가 친구들과 함께 세상을 바꿀 스타트업을 키우고자 분투하고 있을 청년들을 떠올려봅니다. 큰 뜻을 품고 동업을 시작한 이도 있겠지만, 개중에는 그저 어려움에 맞닥뜨린 친구를 모른 체 하지 못해 발을 담그고 자신을 쏟아붓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들의 선한 마음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걸맞은 보상으로 다가오길 바라 봅니다.

"비교하면 욕심 끝없어...나이 들어 안 물러나는 건 헛짓"

한겨레

"비교하면 욕심 끝없어...나이 들어 안 물러나는 건 헛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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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2일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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