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마케팅 좀 하셨던 분들이라면 아마 북극성 지표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북극성 지표를 정의하고 거기에 맞춰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회사는 사실 저는 아직 한 군데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 유명한 북극성 지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북극성 지표는 사막에서 길을 잃어도 ‘북극성’을 나침반 삼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는 단 하나의 지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북극성 지표를 OMTM(One Metric That Matter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서비스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지표는 꼭 한 가지가 아닐 수 있어요. 오히려 다양한 지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하나의 지표가 개선되면 다른 지표도 함께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지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또 같은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이라 하더라도 조직 구성원들끼리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불일치하는 경우도 많구요. 영업팀과 마케팅이 생각하는 지표가 자주 충돌하는 것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2.
북극성 지표는 이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정의하기만 한다면요)
첫 번째로 리소스는 적게 쓰면서 유저 가치에 임팩트는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지표를 정의하기 때문에 ROI가 높습니다. 또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북극성 지표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리기 때문에 시너지가 생기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어요. One team 이 되는 거죠. 그럼 북극성 지표는 어떤 조건을 갖추면 될까요?
3.
제 1조건 인과관계
북극성 지표는 인과관계가 성립해야 합니다. 인과관계란 어떤 사실과 다른 사실 사이에 원인과 결과 관계가 성립함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원인이 발생하면 결과도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인과관계와 많이 헷갈리시는 용어/개념이 있어요. 바로 상관관계인데요. 상관관계는 두 가지 사건에 연관성이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하고 인과관계는 특정 사건이 다른 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둘은 현직 마케터들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상관관계를 인과관계와 동일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별개의 개념임을 꼭 명심해주세요. 또 상관관계가 성립해도 인과관계가 자동적으로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꼭 별도의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