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양아치짓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스타트업의 혁신적 창의성은 어떻게 하면 ‘을’을 쥐어짜낼 지에 집중적으로 발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재벌 그룹들은 명함도 못내밀 수준이다. 정말 상상을 초월한 착취 발상 아이디어의 창의성은 리스펙트할 수 밖에 없다. 쿠팡이 지금까지 하고 있는 짓을 보면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 21세기 실화 버전 같다. 이번에는 ‘성장장려금’이다. 쿠팡이 소형 납품 업체에? 그럴리가~ 쿠팡인데~ 쿠팡이 성장장려금을 소형 납품 업체에게 받는거다. 그것도 어이 없는데 성장폭만큼이 아니라 전체발주액 기준이다. 동네 양아치가 초딩 코묻은 돈 뺐는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쿠팡이 드디어 흑자전환 했다면서 스타트업내 스타텁빠들과 샐럽들이 쿠팡 칭송 하느라 정신 없다. 하다못해 언론사 양반들도 말이다. 그래서 더 스타트업 돈 주며 키워줘야한다면서… 나도 스타텁 바닥에서 밥벌이하고 있지만 이건 아니다. 오래전부터 쿠팡이 하는 짓이 싫어서 아예 회원탈퇴하고 앱도 지웠다. 이 행동이 별 의미 없다는 걸 잘 안다. 그저 내 생각과 신조를 지키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자위행위일 뿐이라는 것도 잘안다. 앞에서 욕하는 고객들조차도 싼 거 찾아서 뒤에서는 쿠팡에서 산다. 그게 현실이다. 그러니 어떤 형태로든 하나 둘 수많은 사람들이 쿠팡 노예가 된다, 물건을 사던지 쿠팡에 납품하거나 쿠팡에서 혹은 관련된 곳에서 일하면서 말이다. 말도 안되는 짓들을 해도 쿠팡은 어차피 미쿡인 대표에 해외기업이니 눈 하나 깜짝하지도 않고 눈치도 안본다. 내 입장에서 소극적 저항 하나를 더하면 쿠팡에서 저런 일하는 거 배워서 죄책감도 못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제발 다른 기업 가서 저런 행동을 퍼뜨리는 것을 막고 싶다는거다. 아이가 욕을 먼저 배우듯 나쁜 짓은 죄책감이나 최소한의 상도덕도 없이 빨리 배우고 여기저기 전염된다. 결론은 쿠팡의 흑자 폭은 더 커지겠다. 저렇게 삥 뜯는 돈만도 어마어마할 듯~ 하지만 과연 거기서 만족할까? 결국 투자금 소진하면서 더 압박 받게 되면 마지막에는 그동안 투자금으로 매웠던 고객 서비스들을 하나 둘 고객비용부담을 늘려가면서 고객을 비틀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대가 없는 호의는 없다. 이미 배민으로도 체험했듯이 말이다. 하단은 링크한 본문 중 일부> ‘……쿠팡은 담당 BM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는 예상했던 대로 공급가 인하였다. 쿠팡에 로켓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공급가 대비 판매 마진율 평균이 이러한데 귀사의 제품은 그에 미치지 못하니 공급가를 이만큼 낮추어 주길 바란다. 받아들이고 말고를 떠나 이 정도면 상식선이다. 진짜 재미있는 건 그다음이었다. 쿠팡과 우리 사이에 ‘성장장려금’ 계약이란 걸 하잔다. 아주 잠깐 머릿속이 띵-하고 멈췄다. 분명 연간협상은 우리가 쿠팡에 뭘 얼마만큼 더 내놓을지 조율하는 자리일 텐데 성장장려금이라고? 쿠팡이 우리한테 성장장려금을 줄 리는 없고, 그렇다면 우리가 쿠팡에 성장장려금을 주어야 한다는 말인가. 머릿속이 잠시 멈췄던 건 그 때문이었다. 연 매출 20억 하는 회사가 22조 하는 회사에 성장장려금을 주어야 한다는 믿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오는 당황스러움. 성장장려금의 내용은 이랬다. 전년 동월 대비 당월 쿠팡 발주액이 더 많다면 계약된 요율만큼의 성장장려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 쉽게 말해 작년 1월에 쿠팡 발주액이 1천만 원이고 올해 1월 발주액이 1천1백만 원이라면, 그리고 성장률 10%에 해당하는 성장장려금 요율 구간이 2%라면 1천1백만 원의 2%를 성장장려금으로 ‘우리가 쿠팡에’ 지급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보통 성장장려금이나 인센티브라 하면 ‘성장한 액수’에 요율을 적용하지 않나? 허나 우리가 쿠팡에 주는 성장장려금은 통 크고 쿨하게 ‘전체 발주액’에 요율을 적용한다. 성장률로 구간을 나누어 적용 요율을 차등하는데, 최고 구간의 성장률이 내가 보기에 너무 낮게 잡힌 것 또한 (헛)웃음 포인트. 발주가 조금만 세게 들어오면 바로 최고 구간 달성이다. 심지어 월간 성장률과 분기별 성장률 중에 더 높은 쪽을 따라 성장장려금이 책정되는 디테일까지 마련해두고 있었다….’

기사 - 사상 첫 흑자, 쿠팡 비하인드: 연 매출 20억 회사가 22조 회사에 주는 성장장려금

Ddanzi

기사 - 사상 첫 흑자, 쿠팡 비하인드: 연 매출 20억 회사가 22조 회사에 주는 성장장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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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4일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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