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시대에서 HC의 시대로

1. 기업은 직원에게 주인의식을 요구하지만, 실제로는 (직원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회사가 (훨씬 더) 많다. 2. ‘인사 업무’를 통상적으로 HR(human resources)이라고 칭하는데, 사람을 하나의 자원으로 보는 것이다. 초기 자본주의에서 주식 회사는 본래 자본 중심, 주주 중심의 기업을 전제한다. 자본은 노동을 고용하여 생산시설과 자원을 투입한 뒤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노동은 하나의 자원이다. (그래서 HR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본의 관점에서 보면 직원 또한 하나의 리소스에 불과하니까) 3. 그런데 (오로지 주주 중심의 자본주의에서 ESG 등)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되면서 노사관계 또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직원이 단순한 피고용자가 아니라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4. 2019년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성명에서도 (이미) ‘직원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주주를 위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보다 훨씬 앞서서 강조된 바 있다. 5. (지금도 주식 회사가 오로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 해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처진 생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6. (주주 가치 제고뿐 아니라) 1) 직원에게 투자하는 것, 2) 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상과 혜택을 제공하는 것, 3) 직원을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4) 다양하고 평등하며 포용적인 직장을 만드는 것, 5) 직원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는 것 등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7. 이에 따라 ‘인적 자본(human capital)’이라는 개념 또한 주목받고 있다. 주주가 회사에 돈을 투자하는 것 못지않게 노동자가 자신의 인적 자본을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8. 사실 ‘human capital’이라는 개념은 1950년대 말 미국의 노동경제학자들이 쓰기 시작했는데 ESG 시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9. (심지어) 2020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인적 자본 공시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ESG 공시 속도가 늦은 미국이 비재무요소 중 인적 자본 공시를 의무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유럽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0. ‘불황은 짧고 인재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인적 자본이 중요해진 것이다. 11. 그래서인지 요즘은 인사팀이 없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HR팀이란 이름 대신 피플팀(People), 피플앤컬쳐팀(People&Culture), 탤런트팀(Talent), 성장관리팀, 해피릴레이션팀(Happy Relation) 등이 등장하고 있다. 12. 명칭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존중하고 직원의 재능을 살려주며 회사 안에서도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회사가 많아지면 좋겠다.

[기업과 사회] 직원은 자원인가? 자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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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8일 오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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