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의 능동태(Active Voice), 한국어에는?

🎈 한 줄 요약 - 한국어에는 능동태 개념이 없고, 동사어간에 '-하기'가 붙었다고 생각했던 예들은 사실 '동사 어간 OO하'와 '전성어미 -기'가 결합해 나타난 형태이다. ✔️ UX Writing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며, 엄청 큰 난관에 부딪쳤어요.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서 '능동태(Active Vocie)'란 용어를 참 많이 썼는데요. 개념을 정립하자니, 우리가 잘못된 관점을 들이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 그러면 뭐가 잘못된 관점이냐? 일단 한국어에는 '능동태'란 표현이 존재하지 않아요. 즉, 한국어로 대치되는 단어가 없다는 건데요. 그러면 왜 그럴까요?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능동태와 수동태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죠. ✔️ 대신 한국어는 문장의 주어와 목적어, 행동의 주체와 객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문법 구조와 동사 형태를 사용하고 있죠. 그러나 영어에서 능동태와 수동태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지만 동일한 개념으로 간주할 수는 없어요. ✔️ 그러면 한국어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일단, 한 가지 방법은 "나는 사과를 먹었다."와 같이 주어가 목적어에 대한 동작을 수행하는 형태를 나타내는 거예요. 이때, 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을 사용해요. ✔️ 다른 방법으론 "나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게 했다."와 같이 주어가 행동을 유발하거나 하게하는 사역형태를 사용하는 거죠. 이외에도 주어의 위계나 동작을 높여 능동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대표님이 내 동기를 만나셨다."와 같이 쓸 수 있죠. ✔️ 이처럼 한국어는 능동태를 대체할 특정 단어가 없기 때문에, '주어-목적어-동사 어순', '사역형', '경어형' 등을 사용하는 다양한 문법 구조와 동사 형태를 활용해, '능동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요. 후, 생각만 해도 복잡하죠? ✔️ 버튼을 대입하여 생각해볼까요? 버튼은 눌렀을 때, 수행할 특정 작업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문구를 작성해야 해요. 이 문구는 사용자가 수행할 동작에 초점을 두어 능동적인 의미를 부여해야 하죠. 그렇게 하면 정말 쉬워요. ✔️ 예를 들어 '신청하기'와 같은 버튼 문구는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무언가를 신청한다'라는 의미에서 능동적이죠. 마찬가지로 '구매하기'와 같은 문구는 버튼을 누르면 '무언가를 구매한다'라는 행동이 시작됨을 나타내서 능동적이라 할 수 있죠. ✔️ 가장 쉬운 방법은 전성어미 '-기'를 활용하는 거예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UX Writing에서 '-기'가 붙은게 아니라, '-하기'가 붙은 거로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상세히 살펴보면 모두 전성어미 '-기'가 붙은 걸 알 수 있어요. ✔️ 앞에서 예를 들었던, '신청하기'와 '구매하기'도 마찬가지로 '-기'가 붙은 형태인데요. 동사 '신청하다'와 '구매하다'의 어간인 '신청하-'와 '구매하-'가 전성어미 '-기'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이죠. ✔️ 요약하자면 '동사 어간'과 '전성어미'가 결합했다고 이해하면 쉬워요. 앞에 '어떤 동사가 오느냐에 따라' '-하기'가 붙은 것처럼 보이고, '-기'만 붙은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죠. 🤪 혹시, 제가 지금 뭐라고 했는지 이해하셨나요? 저도 제가 이야기하면서 복잡해지고 있어서 말이에요. ✔️ 그런 측면에서 더이상 글을 이어나가면 안 될 거 같아요. 여기서 딱 끊어내야 여러분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사실 제가 과부하 걸려서 끊으려는 거는 모르는 척 해주시죠?) 여튼, 오늘의 머리 아픔은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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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9일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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