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메일 고지서라는 것을 볼 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요금 고지서로 날라 오는 수많은 이메일들.
첨부파일을 다운 받아서 생년월일을 입력해야 볼 수 있는 메일.
보안 메일이라고 보내오는 메일 방식은 언제 처음 시작된 걸까?
공기업, 사기업, 정부 기관 할 것 없이 약속이나 한 듯이 비밀번호는 생년월일.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도 없습니다.
이걸 과연 보안 메일이라고 불러야 할까?
그들도 할 말은 있는 듯합니다.
"ActiveX 설치 없이 볼 수 있어요."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어요."
그렇지, 예전에는 ActiveX를 설치해야만 메일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대도 있었는데. 그보다는 나아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첨부파일로 오지 않고 그냥 HTML로만 마크업 된 요금 고지서를 보내줄 수는 없나?
뭐 하러 다운로드까지 해서 열어 보게 하는 거야. 메일 내용이 검색도 잘 안 된다고.
생각해 보면 아주 오래전에 HTML로만 보내 주던 시절이 있긴 했습니다.
그 메일들은 비보안메일 이라고 불리며 보안(?) 메일들에게 자리를 내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메일 요금 고지서 중 비보안 메일과 보안 메일 중 선택할 수 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저는 보안 메일이 싫어서 항상 비보안 메일을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선택의 여지도 없어지고 보안 메일만 받게 되었네요.
아, 제발 이상한 보안 메일 말고 그냥 비보안메일을 안전하게 전송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