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는 Internet Protocol의 약자이고, 정확히 얘기하자면, IP주소가 부족하단 말입니다. IP주소는, 네트워크 장비 스위치라우터 등은 물론이고, 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스마트와치, 냉장고, TV 등에도 쓰이므로, 라우터에만 한정해서 부족하다는 얘기는 아니예요.
핸드폰 번호를 예를 들면, 010-1234-5678등의 번호를 쓰는데, 이는 010은 고정했다고 치고, 이론적으로 10000 * 10000개의 번호를 쓸 수 있죠. 그러면 이게, 1억개의 주소가 있는 건데, 대한민국 국민은 5천만명 정도이므로, 온국민이 하나씩의 핸드폰 번호를 쓴다고해도 공간이 남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2개씩을 쓰게 된다면 부족해지는 겁니다. 그러면 예전 3자리 중간번호에서 4자리 중간번호로 바뀌었던 시대처럼 번호공간을 확대하게 될 수도 있죠. 다시 011같은 앞자리를 도입하거나요. 하지만, 인구는 다시 줄고 있기 때문에, 지금 번호체계로도 충분할 겁니다.
도로에 돌아다니는 차량번호판도 마찬가지입니다. 번호판 맨 앞자리가 2자리 숫자였다가, 몇 년 전부터는 3자리로 나오잖아요? 두자리 번호공간으로는 모든 차량에게 한 번호를 할당할 수가 없게된 거죠.
IP주소는 4바이트 주소체계를 쓰는 IPv4가 있는데, 이 주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장비에 주소 하나씩을 할당하자니, 장비가 너무 많아져버린 거죠. 그래서 6바이트 주소체계로 확대해서 IPv6를 쓰기도 하는데, 아직은 전환 중인 단계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나라마다 IP주소 공간을 영역별로 할당해서 나눠가졌는데, 우리나라는 이상할 정도로 꽤 넓은 영역을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IP부족에 대해 심각성이 크지 않습니다. 그냥 IPv4체계에다가 사설IP공간 활용하는 수준으로 만족하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