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우리를 궁극적으로 구원해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에요

최근 다니엘 핑크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이름은 익숙하고 유명하지만 읽어본 책이 없었습니다. 이 사람의 생각을 더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의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지 저서들을 찾아봤습니다. 그 중의 한 책의 문장에 끌렸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긍정적인 힘'​ 문장이 강렬했습니다. 그의 많은 책 중에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이 문장 입니다. 부정적인 느낌은 우리의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이것을 다르게 바라보고 나를 위해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신선했습니다. ​ ​후회라는 감정을 어떻게 유용하게 쓸 수 있을까요.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먼저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후회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줄일 수는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마치 우리의 삶이 항상 계획대로 될 수 없는 것처럼요. 이 책은 '후회' 그리고 '감정'을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감정을 생각의 트리거로 사용하고, 후회를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 합니다. 더 나아가 후회를 미리 예측하기도 합니다. 그 예측이 지금의 판단과 실행을 움직이게 합니다. ​ ​구체적이고 풍부한 후회들이 나열됩니다.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에게 수집한 일생의 후회들을 모으고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후회를 나눠서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또 종류별로 대응방안도 함께 이야기 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후회는 최소화가 아닌 최적화를 해야하는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생겨나는 감정은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우니까요. ​ ​제프 베조스의 의사결정 프레임으로도 알려진 후회를 예측해보는 방법은 즉각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고민하는 이 결정을 훗날 10분 후에, 10일 후에, 10년 후에 내가 어떻게 생각할지 미리 상상해봅니다. 얼마나 후회할지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상상은 사람이 쓸 수 있는 정말 엄청난 도구입니다. 사람은 지금 당장, 짧은 미래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단기는 과대평가하고, 장기는 과소평가합니다. 생명에 직결되는 영향에 더 관심을 쏟게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잠시 미래를 상상해보면 편향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후회가 적을 결정을 하기 쉬워집니다. ​ ​우리의 생각은 정말 힘이 셉니다. 생각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영향을 만듭니다. 새로운 생각의 관점을 만나고 자극을 받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후회의 재발견 이후에 다니엘 핑크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 ​ ​ ​ ———— ​ ​ ​ ​ ​ 후회는 위험하거나 비정상적이지 않으며, 행복에 이르는 안정된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후회는 건강하고 보편적이며 인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게다가 후회는 값지다. 후회는 명료하게 해준다. 후회는 가르침을 준다. 제대로만 하면 곤경에 빠질 이유가 없다. 후회는 우리를 고양시킬 수 있다. ​ ​ ​ 부정적인 감정의 긍정적인 힘. 투자자들이 모든 선택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훨씬 적은 위험으로 훨씬 많은 돈을 벌 것이다.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가 바로 이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는 마코위츠의 이 강력한 통찰에 깔린 논리를 삶의 다른 영역에 적용할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다. 인간에게도 감정의 포트폴리오가 있다. 우리의 포트폴리오에는 긍정적인 감정이 많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많아야 한다. 하지만 감정에 투자할 때 긍정적인 감정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 것은 위험을 초래한다. 감정의 불균형은 학습을 방해하고 성장을 방해하며 잠재력을 제한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 ​ ​ 후회는 하나의 사건이라기보다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 ​ ​ ​ 시간 여행과 허구의 조합은 인간의 초능력이다. ​ ​ ​ 우리는 실제 사실과 반대되는 사건을 꾸며낼 수 있다. 반사실적 서술은 사고와 감정의 교차점에 놓인 상상력과 창의성의 특징적인 예다. 반사실적 서술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 ​ ​ 우리는 생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유기체다. 적어도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의 감정은 지켜주지만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했더라면'이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은 우리의 감정은 악화시키지만, 이후 우리의 삶을 개선시켜준다. 이것이 핵심이다. 후회의 목적은 우리의 기분을 더 나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의 기분을 나쁘게 만듦으로써 내일은 더 잘할 수 있다라고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 ​ ​ 감정은 생각을 위한 것이다. 감정을 회피하지 마라. 감정에 직면하라. 미래의 행동을 위한 자극제로 활용하라. 생각이 행동을 위한 것이라면 감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일시적이고 발전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곳곳에 존재하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유독하다. 하지만 이따금씩 발생하는 급성 스트레스는 도움이 되며, 심지어 꼭 필요하기까지 하다. 후회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 ​ ​ 복리는 강력한 개념이지만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다. 이 원리는 재정 문제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먹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읽고, 일하는 것과 관련된 작은 선택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폭발적인 이익 또는 해악을 낳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에게 이중적인 속임수를 쓰고 있는 셈이다. 우리로 하여금 지금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미래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도록 부추긴다. 그러니 우리는 선택안이 가진 비선형적인 복리 효과를 이해하지 못한다. ​ ​ ​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했던 행동보다 행동하지 않은 것을 더 후회한다는 사실을 거듭 발견했다. 핵심적 이유는 우리가 행동한 경우에는 그 결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때문이다. 결과를 이미 확인한 선택안에 대해서는 후회의 반감기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행동하지 않았을 때는, 이후에 사건들이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행동의 결과는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제한적이다. 무행동의 결과는 일반적이고 추상적이며 한계가 없다. 무행동은 우리의 피부로 파고들어 알을 낳고 끝없는 추측을 부화시킨다. ​ ​ ​ 두 가지 유형의 후회 모두 우리를 괴롭히지만 이유는 다르다. 닫힌 문 후회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괴롭다. 열린 문 후회는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우리가 해결할 수 있기에 괴롭다. 닫힌 문이 전하는 교훈은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 문이 전하는 교훈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 ​ ​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대다수 사람들의 믿음과 크게 다르다고 착각한다. 특히 그러한 개인적인 생각이 대중의 행동과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더욱 그렇다. ​ ​ ​ 행동과학과 대중문화는 어떤 의미에서 로맨스에만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다른 가족 관계에는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삶에 의의와 만족을 부여하는 것은 의미 있는 관계다. 이 관계들이 고의 때문이든 부주의 때문이든 파탄에 이른 경우 관계 회복을 가로막는 것은 어색함이다. 우리는 다시 손 내밀 때 자신이 얼마나 어색할지는 과대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제안을 얼마나 환영할지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단순한 문제의 해결책은 훨씬 더 단순하다. 어색함을 잠시 접어두자는 것이다. ​ ​ ​ 견고한 기반. 약간의 대담성. 기본적인 도덕성. 의미 있는 관계. 후회라는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삶의 길을 보여준다. ​ ​ ​ 말이든 글이든 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고 통합시킨다. 후회를 다루는 데 있어 자기 노출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다. 자기 노출은 머릿속의 모호한 추상적 개념들을 구체적인 언어 단위로 바꿔준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감정을 생각의 신호로 이용할 때 후회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감정이 생각을 위한 것이고 생각이 행동을 위한 것이라고 여기면, 후회는 의사결정을 강화하고, 성과를 높이고, 의미를 심화시키는 마법을 발휘한다. 후회에 대해 글을 쓰거나 다른 사람에게 후회를 털어놓으면 그 경험은 감정의 영역에서 인지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언어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휘몰아치는 불쾌한 감정을 그물에 가두어 고정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반대로 긍정적인 경험에 대한 동일한 접근법은 덜 효과적이다. 인생의 행복한 순간에는 분석이나 이해를 피하는 것이 그 순간의 경이로움과 기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주 멋진 일을 낱낱이 분석하는 것은 그 사건의 탁월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 ​ ​ 좌절과 실패의 순간에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질책하는 대신, 타인에게 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온정과 이해심을 베풀어야 한다. 자기 연민은 그저 불완전하고, 실수하고, 삶의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이 인간이 공유하는 경험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부정적인 경험을 정상으로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그것들을 중화시킨다. 자기 연민은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을 다룰 때 중도를 선택하도록 격려한다. ​ ​ ​ 우리가 감정을 예측할 때도 기쁨보다 후회가 더 크게 나타난다. 많은 경우에 후회가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는 고통이, 대안이 선사해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득보다 크게 느껴진다. 이는 종종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후회를 예측하면 사고 속도가 느려진다. 뇌가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우리가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전에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숙고할 시간을 벌어준다. 예측된 후회는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극복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 ​ ​ 우리가 지금 적절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에 얼마나 끔찍한 기분일지 상상할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 후회를 예상하는 것은 판단을 돕는 편리한 도구다.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미래에 후회하게 될까? 질문에 답하라. ​ ​ ​ 우리의 목표가 언제고 후회를 최소화하려는 것이어선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후회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를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라고 부른다. 우리가 후회를 경험하는 능력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다시 쓰고, 원래보다 더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에 달려 있다. 후회에 반응하고 그것을 좋게 활용하는 능력은 우리의 내러티브 기술에 달려 있다. 후회는 스토리텔링에 달려 있다. 후회는 궁극의 구원 서사다.

[ CEO의 독서노트 (63) ] 후회는 우리를 궁극적으로 구원해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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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4일 오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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