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석
스페이스오디티 부대표/CPO
정보의 홍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결국 인간은 지름길을 선택하게 된다. 즉 우리가 원하는 결과와 부합하는 정보에 매몰된다. 우리의 믿음을 강화해 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뿐만 아니라 정신 에너지 소모도 적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의 믿음을 부정하는 정보는 어떻게 해서든 피하려고 노력한다. 우리의 믿음을 끊임없이 재평가하는 험난하고 먼 길 대신 기존의 믿음을 강화하는 지름길을 선택하는 셈이다. - 찰리 멍거 바이블 중 자주 보이는 것은 익숙하다. 익숙하다는 것은 이미 판단을 끝냈다는 얘기다. 판단이 끝난 정보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처리된다. 그게 효율적이니까. 그래서 익숙하면 당연해진다. 효율적이다. 하지만 그 판단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어떤가. 판단 자체를 다시 해볼 필요는 없는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잃은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들은 모두 비효율이다. 이미 끝난 판단을 왜 다시 되짚어봐야만 하는가. 그럼에도 다시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이유는 우리의 뇌는 편향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판단에 있어서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쫓기 때문이다. 옳은 판단이냐 보다 얼마나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느냐가 생존에 직결되니까. 기존의 믿음과 다르거나 낯선 감정을 느꼈을 때, 그것을 의도적으로 붙잡아서 다시 살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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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2일 오전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