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리에 200개의 글을 쓰기까지 🔖

01. 오늘 작성하는 이 게시물을 포함하면 정확히 커리어리에 200개의 게시물을 작성했습니다. 작년 1월부터 커리어리 활동을 시작했으니 약 1년 반 만에 200개를 쓴 것이죠. 그래도 나름 단순 링크 공유나 기사 발췌 대신 제 생각을 글로 풀어 내거나 책을 포함해 좋은 컨텐츠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하는 편이라서 나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02. 보통 한 편씩 올리는 글의 분량이 어느 정도 될까 싶어 확인해 보니 A4 기준 딱 1장 정도거나 1장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3편 정도의 글을 작성하는 셈이니 한 달로 치면 A5 15장 정도의 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03. 제가 이렇게 상세한 수치로 설명드리는 이유는 조금씩, 꾸준히 쌓아서 아카이빙 해두는 분량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실제로 커리어리에 올리는 글을 보고서 아티클에 대한 기고나 활동 제의를 보내오는 경우도 많고 개인적인 고민이나 질문을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 저는 그분들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풀어내 새로운 글을 쓰게 되죠. 제 안에서만 쥐어짜는 대신 좋은 글감들이 선순환되는 구조가 펼쳐지는 겁니다. 04. 꼭 이런 활동들과 연계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무엇인가를 해서 적당한 볼륨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은 늘 의미가 있습니다. 혹시 책 한 권이 A4 기준으로 따지면 몇 장 정도 되는지 아시나요? 보통 250-300페이지 기준이라고 할 때 A4 80장 정도를 쓰면 책 한 권의 분량이 됩니다. 그럼 저는 못해도 최소 200 - 240 페이지 정도의 글을 쓴 거니 약 두 권 반에서 세 권 분량의 책을 쓴 셈이 되는 거겠죠. 물론 책으로 엮으려면 관통하는 주제도 있어야 하고, 중복되는 비슷한 메시지를 덜어내는 작업도 필요하겠지만 틈날 때마다 조금씩 써놓은 글이 몇 권의 책에 버금가는 양이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스스로가 꽤 기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05.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글을 쓰면서 가장 큰 베네핏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컨텐츠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커리어리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 조금씩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점은 의외로 '내 글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였어요. 일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가끔 게으름을 피우느라 일주일 넘게 글을 올리지 않고 있으면 어김없이 '이번 주는 글 안 올려주시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재촉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전혀 아닙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럼 제 글을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시 펜을 들 이유가 생기죠. 그분들께는 제가 글을 쓰지 않는 순간이 본인들과 연결이 끊어지는 순간으로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니 말이죠. 06. 더불어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좋은 프로필을 남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제가 들었던 말 들 중 가장 기분이 좋았던 말은 '도영님이 쓰는 글을 계속 읽어서 그런지 저는 도영님을 잘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세상에 내가 표현하는 생각과 결과물들을 통해서 나에 대해 작은 집중이라도 기울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하고도 소중한 일이죠. 그러니 아무리 짧고, 간단하더라도 내 힘으로 컨텐츠를 계속 만들어 간다는 건 타인에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좋은 프로필 링크를 전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07. 그러니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글이든, 그림이든, 유튜브든, 팟캐스트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 한 장이 되었든 본인이 소통하고 싶은 방법을 하나 선택해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저는 글이라는 매개체를 선택했지만 각자에게 편한 도구는 또 다를 테니 말이죠. 이 과정 속에서 내가 생산하는 것을 타인에게 공개해 보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다는 것, 그리고 공개하기 시작했으면 지속성을 계속 유지해서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선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직접 한 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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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30일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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