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적인 (proactively) 일꾼이란?

커리어에 도움되는 아티클 594 채용 공고를 보면 주요 업무를 이해하고, 업무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해와 예상은 생각이지 아주 구체적인 실제 모습은 아닙니다. 물론 누군가는 롤 모델에 가까운 특정 인물을 떠올릴 순 있겠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은 있지만, 롤 모델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채용 공고 내용만으로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 100% 공감하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채용을 할 때는 필요한 역할을 해줄 인재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것입니다. 문제는 그 상상을 하는 사람은 특정 한두 명이고, 그들의 상상의 나래를 다른 누군가가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식과 경험, 태도와 가치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일은 쉽지 않고 굳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채용 공고 형식에 맞게 함축적인 표현을 써서 훌륭한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죠. 누군가의 주관적인 표현을 보고 다른 누군가는 전혀 다른 자기만의 해석을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라고 표현한 내용을 보고 ‘어’라고 이해하는 것은 사람마다 성장 배경과 지식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단어 하나하나마다 구구절절이 주석을 붙여가며 설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죠. 회사는 채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돈을 버는 일도 중요합니다. 제한된 리소스를 선택과 집중하여 사용한다고 했을 때, 채용 공고를 무조건 친절하고, 그래서 무진장 길게 설명을 작성할 수 없는 것이 이해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서류 전형에 합격하여 면접에 불려갔을 때 채용 공고 내용과 다른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은 채용 공고에는 설명이 나와있지 않은 역할을 회사가 기대하거나, 입사 지원자가 이해한 역할보다 더 넓거나 좁은 범위의 업무를 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채용 담당자로 입사하면 현업과 논의를 통해 직무 역할을 정의하거나 채용 전형에서 인재를 검증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교육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일을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채용 공고를 통해 이해했는데, 면접에서 회사가 기대하는 채용 담당자의 역할은 그저 인재를 기계처럼 뽑아올리는 어부가 되어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잡 크래프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언젠가 처음으로 ‘잡 크래프팅’이라는 고급 진 단어를 들어보았습니다. ‘잡 크래프팅’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위에서 열심히 설명한 내용과 같이 회사에서 기대하는 직무 역할과 실제 일하는 우리가 이해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일종의 잡 크래프팅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역할을 의미 있게 만들고 싶어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어진 일만 받은 만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이 세상 직장은 모두가 잡 크래프팅하고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네요. 요즘은 많은 회사에서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가 ‘proactively’입니다. 업무를 할 때 시키는 일만 하지 말고 창의력을 더 하고, 숨은 의미와 문제까지 발견하여 멋진 성과를 만들자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선 처음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 요구받았던 역할만으론 부족합니다. ‘잡 크래프딩’ 이론을 적용하여 스스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해야 하는 일도 산더미인데 거기에 점점 더 플러스를 하라니.. 참 현대 직장인으로 사는 일이 어렵고 피곤한 것 같습니다. 왜 만성피로가 생기고 번아웃이 오는지 이해됩니다. 최근 본 책에서 진짜 중요한 단 하나의 일만 하라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동시에 잘하는 멀티플레이어가 각광받는 시대에 일침을 놓는 내용입니다. 인간은 애초에 멀티가 잘 안되는 존재인데 마치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해야만 인재이고, 반드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세상이 떠들썩하게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노하우를 이야기합니다. 잡 크래프팅이 업무 범위 확장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업무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깊은 고민을 하다 보면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일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중에서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중요한 일 하나만 잘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에는 그 순간에 꼭 해야만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일이 보일 것입니다. 우선순위를 한 번에 정해서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한 번에 하나씩 깊은 고민을 통해 진행하면 더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내 일이고, 저것은 남의 일이니 신경 끄고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이 잡 크라프팅과 proactively 문화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비록 내 일이 아닐지라도 소속된 조직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동료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인재가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잡크래프팅(Job craf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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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를 위한 잡크래프팅(Job craf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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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6일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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