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고 웃으며 갈등을 해결하는 법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리학 602 [책, ‘마음의 법칙’] 32 개입 회사에서 친한 동료 두 명이 프로젝트 의사결정 사항을 두고 팽팽하게 의견을 대립하고 있습니다. 의견을 조율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동료 A 의견에 따르고, 다음에는 동료 B 의견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는 둘 의견을 정확히 반반씩 반영하여 ‘짬짜면’ 그릇같이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해결 방법은 제법 공정합니다. 그러나 모두 차선책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궁극의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갈등은 어떤 목적이 다른 목적이 달성되지 않게끔 막아 한 체계 안에서 서로 다른 목적들이 충동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주일 성수를 지키기 위해 일요일마다 교회를 가자고 하는 아빠와 엄마, 예배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드리고 유튜브나 실컷 보고 싶은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여기서 체계는 가족이며, 이 가족 안에서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라는 동시에 달성될 수 없는 서로 다른 목표가 충돌합니다. 외적이든 내적인 것이든 상관 없이 갈등이라는 것 자체는 일단 완전히 중립적이고 무해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역동적인 긴장 상태가 문제가 될 따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갈등이 두려운 나머지 갈등과 싸움을 동일시합니다. 갈등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갈등을 통해 발생하는 긴장감과 역동성이야말로 진화와 혁명을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갈등의 해결책은 구체적인 입장과 희망을 포기하고 희망 뒤에 숨어 있는 욕구가 무엇인지 읽어내는 데 달려 있습니다. 주일에 현장 예배를 가고 싶은 엄마와 아빠는 힘들고 어려운 한 주를 보낸 탓에 교회에 가서 뜨겁게 예배하고 함께 믿는 사람들과 서로 위로를 얻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역시 학교와 학원에서 하기 싫은 공부를 하며 한 주를 보냈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며 해방감을 맛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부모와 자녀 모두 일종의 휴식을 원한 셈이죠. 겉보기로는 도저히 합의를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목표이지만, 마음속 깊숙이 숨어 있는 갈망을 찾아내면 공통점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공통점이 합의를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응용심리학에서 말하는 갈등 해결책 ‘개입’은 이런 원리를 활용합니다. 개입을 통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오전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가면 오후에 실컷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거나, 회사에서 대립하는 두 동료의 의견을 듣고 이들이 원하는 게 정확히 뭔지 알면 근본적인 갈등 해결이 가능합니다. 직업을 선택하는 고민에 있어서 헛된 희망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욕구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회사에서 마케팅을 제일 잘 하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은 어쩌면 불가능한 것일 수 있습니다. 아니 희망이 충족되기 싶지 않고, 그럼 계속 희망에서 멀어지는 자신을 보며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회사에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마케팅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면 대외적인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진정 원하는 직업적 모습과 인간적 모습은 무엇인지 떠올려 내면의 욕구를 깨닫는 오늘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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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4일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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