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요?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기술로 세상을 혁신하려는 많은 창업자들, 잭 도시나 엘론 머스크 등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테크노 나르시시즘', 즉 기술 자기애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그의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기술 자기애'라는 개념이 흥미롭습니다. 뉴스레터의 내용에 제 해석을 더해 공유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이런 테크노 나르시시즘 현상은 암호화폐나 애플의 새로운 헤드셋이 아닌 정말 파괴적인 기술과 만나면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지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022년 말, OpenAI의 ChatGPT는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API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보입니다. 6개월이 지났을 때 미국 의회는 OpenAI CEO인 샘 알트먼에게 이 제품이 기술이 인류를 파괴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Facebook은 사용자 100만 명에 도달하는 데 10개월이 걸렸고, CEO가 인류를 해친다는 이유로 의회에 소환되기까지 14년이 필요했습니다. 샘 알트먼은 6월, 한국을 찾았고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세계에서 ChatGPT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이자 그 발전 위한 기술을 보유한 나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CEO 10명 중 4명은 인공지능이 5~10년 사이에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4가지 측면에서 이 주장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1️⃣ 실존적 자아 (Existential Egos)
AI가 인류를 파괴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AI를 직접 만든 사람들입니다.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인 관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2️⃣ 랜드 그랩 (Land Grab)
AI에 대한 공포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정부가 초기 경쟁을 억제하도록 만들려는 기성 AI 업체들의 비즈니스 전략이기도 합니다. 사다리를 걷어차는 방식입니다. 샘 알트먼은 AI 모델을 면밀히 조사할 수 있는 강력한 연방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어떤 기업, 제품이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죠. OpenAI가 자신들의 경쟁사를 직접 결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3️⃣ 실질적 위험 (Real Risks)
실질적인 위험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요? 기술일까요? 기술을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의사결정일까요? 기술적인 진보를 위해 불가피한 대가라는 이야기는 비판받아야 합니다. 소셜 미디어나 게임 중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들의 우울증과 관련되어 있지만, 기술적인 복잡성 뒤에 이를 숨기고 사회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죄책감을 면제받으려고 했죠. 새로운 기술로 인류에게 심각한 위험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바이러스, SNS와 게임 중독 등을 통해 이미 경험했습니다.
4️⃣ 가벼운 맥주 (Light Beer)
가벼운 맥주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 혐오를 보면 불매운동을 부추기기 위해 AI로 기성 맥주 브랜드들이 딥페이크 광고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주의는 공유된 진실에 의존하고, 독재는 공유된 거짓에 의존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제품처럼 AI는 공유된 거짓을 통해 독재로 가는 길을 넓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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