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어떤 표정을 하고 있나요? 대부분의 경우 환한 미소도, 울상도 아닌 무표정으로 집중하고 있을 거에요. 사람의 얼굴 모양에 따라 무표정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미소에 가까운 무표정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화난 표정에 가까운 무표정이기도 해요.
저는 사실 후자인 편이예요. 얼마 전 제가 일하는 영상 기록을 다시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저렇게 뚱한 표정이라고?' 저는 눈썹이 짙고 입이 작은데, 무표정일 때 도드라지는 눈썹 모양과 꾹 다문 입이 마치 살짝 화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반면에 워크샵을 진행하는 영상에서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매 순간 웃으며 일할 수는 없죠. 어쨌거나 저는 스스로에게 무표정하게 일할 자유를 주고 싶어요.
일하며 우리는 종종 억지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친절하게 보이고 싶어서, 비위를 맞추려고, 또는 어색함과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반대로 웃어버리기도 해요. 대놓고 성질을 부릴 수는 없으니 이 상황을 빨리 넘어가기 위해 웃어버립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잊혀지나요? 더 복잡한 감정들이 마음에 남아요.
일터에서 내 의사를 솔직하게 표출하기 어렵고,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이 느껴지더라도, 구독자님의 아름다운 미소를 조금만 아껴요. 그렇게 함부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때로는 말이나 웃음보다 10초의 침묵으로 더 효과적인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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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일하는 마음챙김 뉴스레터, 비잉일공 #50번째 메일 | 2023.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