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리학 631 [책, ‘마음의 법칙’] 36 동조 현상 회사에서 팀 회의 시간에 동료가 자신이 기획한 새로운 업무 아이디어를 설명했습니다. 동료가 팀원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어떤지 묻습니다. 누가 먼저 피드백하기를 망설이는 사이 평소 말하기 좋아하는 동료 A가 선빵을 날립니다. “괜찮은 아이디어 같네요” 그러자 이어서 다른 동료들도 연신 새로운 아이디어가 괜찮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나 나는 동료가 발표한 내용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습니다. 이모저모 부족한 부분이 보였기 때문인데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러분은 소신 있게 동료의 아이디어를 피드백할 수 있나요? 실제로 이런 상황에 처하면, 우리는 거의 모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인간은 대개 현실의 상황에 적응하려고 노력합니다. 심리학에서 이런 현상을 ‘동조’라고 하는데, 동조는 인간이 자신을 집단에 맞추려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동조가 일어나는 주된 원인은 ‘정보 영향’과 ‘규범 영향’ 두 가지입니다. 상황을 즉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우리는 간단하게 주변을 돌아봅니다. 주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정보를 빌리는 행동을 ‘정보 영향’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집단에 있을 때, 사람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물으면 처음에 이야기한 한두 명의 의견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비록 처음 이야기한 한두 명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말이죠. 다른 사람들에게 못되게 구는 것처럼 보이기 싫은 탓에 솔직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심리학에서 ‘집단 압력’이라고 합니다. 최근 회사에서 지향하는 조직 문화 중 자유로운 토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의견에 대한 피드백도 편안하게 할 수 있어야 좋은 문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 팀에서 실제로 동료들과 자유롭고 편안하게 의견을 교류하고 계시나요? 속으로 ‘NO’라고 백번 외치고 싶었지만, 꾹 참고 ‘YES’라고 동조했던 경험은 없나요? 소신 발언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빠득빠득 우겨서 내 생각을 반영한 들, 그것이 정답일 리 없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물어뜯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로는 알아도 모른 척, 동료를 배려한 결정이나 빠른 회의 종료를 위한 암묵적 동의가 필요하죠. 조직의 명운이 갈릴 아주 치명적인 결정만 아니라면, 오늘도 우리는 조직과 우리 마음의 평안을 위해 기꺼이 내 의견 따위는 쓰레기통에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성인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한 뺨 더 성숙해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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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3일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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