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에 대한 페이스북의 대답 : 릴 제목을 듣고 라쏘가 나오면 안됩니다. 릴이 나와야 합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릴’이라는 기능이 런칭되었습니다. 릴은 앱이 아니라 서비스인데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즈를 찍듯 카메라로 들어가 릴을 찍으면 됩니다. 릴은 틱톡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뉴욕타임즈는 심지어 클론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짧은 클립을 찍는 데에 특화되어 있고, 음악을 넣을 수도 있죠. 아쉽게도 한국은 초기 서비스 런칭국가에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라쏘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8년에 낸 숏폼 영상 서비스입니다. 브라질 등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올해 7월에 서비스가 폐지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이 릴이라는 기능을 런칭한 후에 유명한 틱톡 크리에이터들을 인스타그램쪽으로 이적시키려고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옮겨서 릴도 많이 쓰고, 팔로워도 데려오란 뜻이죠. 지금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페이스북이 릴이라는 기능을 인스타그램 안에 넣는 동시에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DM을 하나로 합치고 있단 점입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페이스북의 지향점이 보이는 대목입니다. 그간 페이스북은 ‘독립 어플리케이션’으로서 기능했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DM은 분리되었고, 라쏘와 인스타그램 역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사용자는 불편함을 느끼고, 하나의 서비스를 런칭하고 유저를 확보하는 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은 좀 다릅니다. 인스타그램 DM과 페이스북 메신저가 합쳐지며 사용자 편의가 올라가는 동시에 페이스북 메신저 & 인스타그램 DM에 사용자가 락인되기도 하겠죠. 이렇게 락인된 사용자를 바탕으로 릴의 성장 가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릴 역시 인스타그램 안의 서비스로 런칭하면서 초기 유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게 진정한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덕분에 새로운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MAU를 모을 수 있고, 이렇게 모은 MAU 덕분에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커져 나가겠죠. 그간 틱톡과 싸우기 위해 굴기하던 많은 사업자는 너무 순진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혈혈단신 틱톡과 싸웠죠. 하지만 이번 페이스북의 반격은 다릅니다. 자신들의 장점을 앞세워 제대로 침공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