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중독에 대한 글이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많은 시간을 쏟아 일하던 시기에서 그렇지 않은 시기로 넘어갔을 때 느낄 수 있는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 글에서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의 특수한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이 많던 상황에서 갑자기 상황이 여유로워지거나 일이 덜 바쁜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에 대입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시간과 체력이 아닌 자신의 퍼포먼스로 평가받을 준비를 해야한다.'는 말과 '빠른 템포에서는 그 템포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고 맞추기만 해도 보이기에 뭔가 그럴싸해 보인다. 그것이 빠른 템포의 맹점이다.'라는 문장이 참 와닿았어요. 바쁜 시기와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에 중독되는 것이, 사실은 자신의 진짜 '시간 대비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눈을 가리는 행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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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이를 뭐라고 명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는 '스타트업 증후군', '부담경계', '성장 금단증상', '빨리빨리 병'들인데 대충 합쳐서 '성장 중독'이라고 해보겠다. (...) 스타트업에 조인해서 적어도 2~3년 이상 근무를 한 사람에 해당할 수 있다. '성장 중독'은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유지했던 텐션/pace가 변경(보통은 낮아짐)됨에 따라 그 간극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불안해하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은 이직과정에서 많이 느끼는데 같은 회사의 성장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다.
▪️ ① 새로운 회사로 이직
짧지만 새 회사의 업무 내용을 보니 전회사와 비교해서 개선할 것들이 보인다. 낮은 텐션/페이스는 내가 열정적으로 주도해서 일을 하다 보면 전체 회사의 텐션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의욕적으로 진행한다.
(...) 개인의 불안에서 시작해서 조직에 대한 선의로 가는 과정에서 나의 철학이 들어가게 되면 아집으로 가기 쉽다. 결국 그 행동들은 동료나 조직에서 불편하게 여겨지기 쉽고 으레 경력직들이 이직해서 처음으로 하게 되는 실수 중 하나로 보일 수 있다. 항상 그 과정에서는 메타인지와 주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수적이다.
회사를 잘못 선택했다고 판단하고 전회사만큼의 텐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다시 찾기 시작한다. 그래서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이직 기회를 보며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제대로 회사를 선택할 때의 기준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전회사에서의 텐션,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불안감을 중심으로 회사를 판단하기 쉽다.
▪️ ② 동일 회사의 성장에 따른 스테이지 변화
어느 순간 회사가 체계가 갖추어지고 인원이 많아지며 개별 구성원들의 R&R과 목표들이 정해진다. 그러다 보면 관점에 따라 여유로워진다고 느낄 수 있다. 앞에도 말했듯이 처음에는 좀 더 편해지고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도전적 스타트업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점점 불편/불쾌해지기 시작한다.
(...) 동일한 회사에서의 변화기에 갑자기 내 생활을 바꾸거나 갑자기 다른 활동을 하기도 어렵다. 그러면 결국 정체 모를 불만과 분노 속에 갇혀서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고통만 받게 된다.
▪️ '성장 중독'은 과거의 나 자신을 비교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이기에, 과거의 나 자신은 변경할 수 없는 그 자체의 역사이기에 결국 현재에 대한 불만과 변화를 만들려고 한다. 그것 또한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불만을 갖기에 앞서서 냉정하고 또 객관적인 상황 인식과 평가는 필요하다. 그때의 내 모습은 과연 어떤 회사, 어떤 상황, 어떤 이유 때문일까를 알아야 지금 상황에서 단순히 텐션 낮음에 대해 불안, 불만을 가지지 않거나 덜 가질 수 있다.
▪️ 그리고 단순 텐션/페이스의 관점에서 한 가지 더 이야기한다면, 진짜 춤을 잘 추는 사람은 단순히 빠른 템포에서만 잘 추는 사람이 아니라 미디엄 템포, 슬로 템포에서도 잘 추는 사람이 진짜 고수이다. 빠른 템포에서는 그 템포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고 맞추기만 해도 보이기에 뭔가 그럴싸해 보인다. 그것이 빠른 템포의 맹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