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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일을 한다 vs 일을 ‘효율적으로’ 한다. 단어의 순서만 바뀐 거 같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뜻이다. 둘의 차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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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일하기. 전자는 어떤 일을 할지 고르는 게 핵심이다. 효율은 '들인 노력'과 '얻은 결과'의 비율이다. 그러므로 '효율적'이라는 건 같은 인풋으로 가장 큰 아웃풋을 만드는 일이다. 이런 일은 어떤 일이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고민하고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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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효율적으로' 한다. 후자는 일의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 일을 어떻게 최소한의 노력으로 빨리 끝낼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고민한다. 그리고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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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를 이해 못 하면 무섭고 끔찍한 일이 생긴다. 중요하지 않는 일을 효율적으로 했다고, 그 일이 중요해지지 않는다. 할 일을 잘못 고르면, 그 일을 하는 방법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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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는 효율적인 일을 하고, 평범한 경영자는 일을 효율적으로 한다는 말이 있다. 리더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주어진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건 누구나 한다. 다른 의미로 효율적인 일을 고르는 건 어렵다는 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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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일을 고르는 건 왜 어려울까? 새로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의 시작은 늘 어렵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비용과 리스크는 선명하다. 하지만 새로운 일을 하지 않을 때 잃게 되는 기회와 손실 비용은 눈에 안 보인다. 증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주저하고 망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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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효율적인 일을 선택하는 건 어렵다. 새로운 것보다 기존의 것, 눈에 보이는 문제에 먼저 손이 간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가 그렇게 강조하며 말한 효율적인 리더의 정의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