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수익화 모델을 가동: 양날의 검>

무료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런치'가 수익화 모델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그럼 그렇지! 브런치는 '미디엄'을 벤치마킹으로 시작했지만, 미디엄과 같은 유로 구독모델은 한국시장에서 특히 초기에는 어림도 없는 모델이다. 지금의 브런치는 충분히 우수한 콘텐츠가 많다고해도 미디엄처럼 매달 따박따박 청구되는 구독료를 흔쾌히 내려는 독자는 국내 시장에 많지 않을것이다. 이건 뉴스나 신문조차도 유료화를 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 알 수 있고, 국내 도서시장을 알면 아주 쉽게 이해되는 현실이다. '브런치'의 플랫폼 운영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가 됬다고 판단했겠지만, 운영정책 변경 안내 메시지를 읽어보면 유료 구독 모델 같은 높은 장벽은 피하고 '유투브'의 수퍼챗과 같은 '응원하기'라는 이름의 '자발적 도네이션'을 도입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런 경우 조심해야 할것은 겉에서 보기엔 누구에게도 (창작자, 소비자) 좋은 '응원하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과연 진정으로 양쪽 모두 만족하는 모델을 만들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브런치플랫폼'과 창작자의 수익 배분율이 될텐데 과연 작가가 이 '자발적 응원'의 수혜자가 되어 지속적으로 그 플랫폼에서 콘텐츠 생산자로 남을만큼 매력적일까가 궁금하다. 아예 보상 플랜이 없었을 경우엔 문제가 없던 것이 이런 모델을 만들고 그 혜택이 내가 아닌 '플랫폼 운영자'에게 가고 있다고 생각되면 창작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건 자선단체의 자선금 이용 내역을 알게되면 마음이 더 힘들어지는 이유와 비슷하다 ) - 유투브 라이브 수퍼챗의 경우엔 '도네이션 금액' 중 구글이 30%의 운영비와 커미션을 취한다. 물론 유투브는 조회수와 광고소비에 따라 창작자에게 보상을 하는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 - 미디엄은 구독자에게 월간 구독료를 받지만, 창작자에겐 콘텐츠 조회수, 머문시간등등을 계산해서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콘텐츠 창작비용을 지불한다. -조금 다른 서비스지만 우버(Uber)는 드라이버에게서 25%의 커미션을 떼는데 반해, Airbnb는 호스트에게는 3%만 받고, 이용자에게 14%를 받는다. 우버는 각 나라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만, 에어비엔비는 거의 독점과 같은 시장을 구축한 이유이다. 구독 시장에선 이용자보다 창작자를 훨씬 더 중요하게 대우해야한다는 뜻이다. 위의 유투브나 미디엄의 경우처럼 즉 구독자의 '자발적 도네이션'이 없어도 창작자에게 기본적인 창작보상비가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다. '정기 유료 구독'과 '자발적 도네이션'의 건전하고도 건강한 문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브런치의 이런 행보를 지지한다. 더 좋은 서비스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만, 플랫폼만 배불리는 수익화 방안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우리가 더 이상 영화, 드라마, 음악파일을 어둠의 경로로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된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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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3일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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