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덧 사업을 시작한 지 35개월차가 되었다고 한다. 다음 달이면 창업 3주년이 되는 셈.
2. 사업의 성장 속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디지만, 그래서인지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간 느낌. 창업한 게 정말 엊그제 같으니 말이다.
3. 무튼 아직도 홈페이지조차도 없고, 매월 수동으로 멤버십을 연장해야 하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불편하고 부족함이 많은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데,
4. 이런 상황에서도 약 3년을 버티고 있다는 건 나름 신기하면서 도도함이 차오르는 부분. 특히 혼자 일함에도 꽤 괜찮은 사무실을 쓰고 있어서, 사업 초기에 그러다가는 곧 망할 것이라는 얘기를 꽤 들었는데..
5. 3년째 월세를 하루도 밀리지 않고 잘 내고 있다. 그렇게 월세와 관리비로 낸 돈만 누적 1억 원이 넘는다리.
6. 무튼 최근에 ‘사업을 한 지 3년을 버티면 그다음에는 더 잘 버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말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오래 잘 버틸 수 있기를!
7. 그리고 그동안 여러 회사들을 전전하며 일을 했는데, 이로써 지금까지 다닌 회사 중에서 ‘프로젝트 썸원’이 제일 오래 다닌 회사가 되었다리 (흐흐) 그렇게 10년, 20년을 더 잘 버텨서, 언젠가 사람을 뽑게 되면, 그들에게도 살면서 가장 오래 다닌 회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그러려면 일단 나부터 더 잘 버텨야겠지만.
8. 돌이켜 보면,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계획 없이 추상적이고 막연한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래도 3년을 버티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밑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졌다. 사업의 청사진 같은 게 점점 더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달까?
9. 언젠가 사업 계획서를 쓰다가 너무 허무맹랑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중간에 멈췄는데, 이제는 좀 더 디테일하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업 계획서를 쓰는 작업도 다시 시작할 계획.
10.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버티고 여러 아이디어들을 개선할 수 있었던 가장 직접적인 원동력은 이 말도 안 되는 멤버십을 꾸준히 이용해주시는 멤버십 회원분들이 계신 덕분인데..
11. 그렇기에 멤버십 회원분들의 삶과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더 나은 멤버십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좋은 콘텐츠를 보고자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꽤 괜찮은 멤버십이라는 게 세상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당위의 문제까지 고민하고 있고.
12. 그리고 좋은 콘텐츠를 보고자 하는 마음의 기저에는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고 싶은 갈망이 깔려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최근 들어 웰니스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3. 일반적으로 웰니스라고 하면, 먹고 운동하고 휴식하는 신체적인 활동의 인풋 아웃풋에 초점을 맞추지만, 콘텐츠가 범람하고 도파민에 중독되기 쉬운 요즘 같은 콘텐츠 환경에서는, 1) 어떤 글을 보고, 2) 스스로가 어떤 글을 쓰며, 3) 어떤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느냐는 정신적인 인풋 아웃풋의 문제 또한 신체 활동 못지않게 중요한 웰니스이지 않을까?
14. 무튼 생각의 흐름이 너무 뻗어가는 것은 언제나 경계해야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갈 부분이 많고 크고 넓다는 건 그래도 좋은 게 아닐까?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버텨낼 나 화이팅 ;)
#오늘의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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