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디자인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잘하는 디자이너 외에 수많은 다른 조건들이 필요하다. 반대로 "나쁜"디자인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반드시 그것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모자라서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은 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커다란 퍼즐 안의 일부분의 조각들일 뿐이다. 아무리 훌륭한 솔루션을 디자인한들 그것이 구현되고 배포되려면 로드맵, 타임라인, 개발리소스 등등 모든 것에 부합해야한다. 아니면 디자인의 퀄리티를 강조하는 조직의 문화와 우선순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용하기 어렵거나 단순히 어글리한 디자인을 만났을 때 더 관용을 배풀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을 만든 디자이너의 스킬을 의심하기보다 (물론 그런 마음도 들지만), 아마도 여건상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구현해내지 못했으리라는 짐작을 하면 오히려 공감하는 마음이 더 커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