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거품이 꺼지기 전까지 수년 동안 이야기해온대로 스타트업 정상화가 찬찬히 진행중이다. 한창 스타트업 바닥에 돈이 넘쳐날 때 황당했던 현상 중 하나가 SNS나 업계에서 소위 말발만 앞서던 관종형 샐럽들이 뜬금없이 하던 일에 더하거나 새로운 일 하겠다고 하거나 혹은 과감하게 회사 그만 두고 자기는 원래부터 회사생활에 맞지 않는 창업가 대표 스타일이라면서 '스타트업' 창업한다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명확한 사업적인 강점이나 경쟁력 없이 역시나 말만 앞서서 붕 떠있는 사업아이템을 말하면서, 하다못해 자기 살 빼고 몸 만든 것을, 결혼하고 애 낳고 가정 생활하는 것을, 특기도 아니라 취미를 가지고 아는 척하는 것을, 업계에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전문가로 인정 못받고 있으면서 업계 전문가라면서 월급 받으면서 하던 일을, 그외 기타등등 사소한 것들을 내세워 사업아이템의 본질인양 말했다. 거기에 소수의 추종자들이나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만드는 팔로어 별로 없는 무슨 유튜브 개설하는 양 그야말로 스타트업 대표 놀이와 네트워킹 놀이하는 꼴을 너무 많이 봤다. 거기에 이어서 더 재미있던 현상은 그런 사람의 스타트업 창업가 놀이에 정말 돈을 투자한 곳들도 꽤나 많았다는거다. 모두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일들이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데 죄다 망했다. 그나마 그 중 극소수에 극소수는 시드나 프리시리즈A 단계에서 다른 스타트업에 M&A 되었다. 다시는 회사생활 안할 것처럼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의 부조리에 대해 떠들며 스타트업 창업가 대표라고 떠들던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이상한 이유를 내세우면서 다시 월급쟁이가 되었거나 사실상 사업은 개점휴업에 부캐고 사실상 강사나 컨설턴트, 멘토 활동을 메인 캐릭터로 살고 있거나 여전히 사업한다고 거창하게 말하지만 그냥 장사하고 있다. (심한 경우 어떤 사람들은 한번도 사업 성공이나 엑싯도 못했으면서 스타트업 창업이나 연쇄창업을 판다) 비록 초기 단계 투자긴 했지만 투자했던 곳들은 다 돈을 잃었고. 매번 느끼지만 스타트업 바닥은 일반적인 산업이나 시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재미있는 일들이 너무 자주 벌어진다. 다행인 점은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상식 안으로 들어와 정상화된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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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9일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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