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20 ] ⟪배우의 방⟫

📌 이럴 때 추천해요 : "연휴에 읽기 좋은 책 ⑤ 인물 편" 01. 연휴에 읽기 좋은 책 마지막 순서입니다. 이번엔 '인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책을 셀렉해 봤습니다. 평전, 자서전, 일대기뿐 아니라 요즘 철학 트렌드의 정점에 있다는 '니체' 아저씨의 이야기들까지 인물에 관련한 책은 그 종류가 워낙 많아 기준을 세우기가 참 힘들지만 그래도 오늘은 이 책을 한 번 소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2. 제가 참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배우의 방⟫이란 책입니다. ⟪배우의 방⟫은 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주지훈, 오정세, 고두심 선생님 등 총 10명의 배우들의 솔직한 인터뷰가 담긴 작품입니다. '배우는 스크린을 벗어나면 어디로 갈까?', '그들이 머물고 기대는 공간은 어디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해 영화 기자인 저자가 이 배우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각자가 의미 있게 생각하는 공간을 끄집어내는 형식이죠. 03. 영화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는 흔하게 찾을 수 있고 더욱이 영화 홍보 차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프로그램 또한 부지기수로 많아졌지만 이 책은 좀 특별합니다. 일단 방점을 '공간'이라는 곳에 찍어 놓았기 때문에 그 대상을 중심으로 삶에 대한 철학과 관점, 본인이 작품과 마주하는 태도, 오늘날 본인을 만든 것들에 대한 영향력과 기억 등을 조명하기 때문입니다. 04. '너의 방을 보여라, 그러면 네가 누군지를 알아맞히겠다'라는 도스토옙스키의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물리적 공간은 심리적 공간을 비추는 거울이자 자신의 욕망과 가치관이 투영된 곳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대서 비롯된 말이겠죠. 저는 ⟪배우의 방⟫을 보면서 이 말이 두고두고 생각났고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05. 긴 연휴를 부여받으면 괜히 다른 곳으로 떠나보고 싶습니다. 아주 먼 여행지를 택하는 사람도 있고, 근처의 낯선 곳으로 향하는 사람도 있고, 익숙하지만 늘 찾게 되는 장소에 다시 머무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의 손에 끌려 타인의 장소에 내 몸을 맡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네가 머문 곳을 보여라. 그러면 너의 연휴가 어땠는지 알아맞히겠다'라는 말도 가능한 거겠죠. 06. ⟪배우의 방⟫은 평소에 읽어도 좋지만 그래도 물리적 공간의 이동이 발생하는 연휴나 휴가철에 읽으면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 책의 인터뷰이로 선정된 배우들이 중간중간 언급한 작품들이 마지막에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글을 따라 읽다가 좋은 영화들로 옮겨갈 수도 있죠. 07. 그러니 인물, 공간, 책, 영화를 통해 타인의 생각을 들여다볼 기회를 갖고 싶은 분들께는 꼭 한 번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이런 책은 마음 내킬 때 사서 책장에 꽂아둔 다음 또 마음 내킬 때 꺼내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무관한 작품이란 생각입니다. 혹은 이동이 잦은 연휴 동안 일단 내 곁에 붙여놓은 다음 공간이 바뀔 때마다 의도적으로 한 챕터씩을 읽어도 좋습니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과 비슷한 느낌의 어느 장소를 언급한 그 '배우의 방'을 따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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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30일 오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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