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코칭 일기 (Work & Tech) 746

개발자에게 필요한 마인드 셋을 묻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제가 감히 개발자를 논할 깜냥은 안되지만, 그래도 명색이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고 있으니까 몇 마디 보태보겠습니다. 공감이 되는 부분만 참고하시길 바라요.

개발자에게 필요한 마인드 셋으로 첫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포기하지 않는 집념입니다.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면 어려운 과제에 부딪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을 것입니다. 같은 문제를 먼저 해결해 본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구하는 사람, 혼자 끙끙 앓으면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투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뭐가 더 좋다가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해결하기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해결하는 과정에서 힘든 경험이 쌓이면 어느 순간 문제를 외면하고 지나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못 풀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포기하거나 외면하는 것보다 백만 배 나으니까요. 어떤 사소한 문제든지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도전해 보는 마음가짐 만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개발자에게 필요한 마인드 셋으로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긍정의 힘입니다. 현업에서 개발 부채가 없는 조직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해야 할 일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의미지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데, 새로운 요구사항은 끊임없이 밀려들어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와 같은 첩첩산중을 맞이하면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이럴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 긍정의 힘입니다. 눈앞에서 과제가 썩 물러가지 않더라도 차분하게 하나씩 처리해 나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어차피 다 못한다고 생각하면, 포기가 아니라 현안에 집중하여 지금 처리하는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 지식을 공부할 때 끝이라는 것이 있나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우리는 어제 배운 내용을 모두 잊어버리는 특기가 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은 ‘아, 그렇다고 한다’ 마인드로 넘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나날이 개선되는 제품을 바라보며 흐뭇해할 줄 아는 강인한 정신력을 키우세요.

개발자에게 필요한 마인드 셋으로 이야기하고 마지막 내용은 숲을 보는 시야입니다. 기획자가 화면 설계와 스토리보드를 가지고 이렇게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많은 개발자분들은 이렇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입니다. A를 만들라고 요청받은 내용을 그대로 구현한 것을 두고 잘못되었다거나 더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더 큰 그림을 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 외 부분까지도 논의해 보려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요청받아도 저렇게 해보는 것이 마케팅, 운영 측면에서 더 좋지 않겠냐며 논의해 보려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프로덕트나 비즈니스 향 업무를 할 때 개발까지 고려한 고민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회사 전반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사가 네 회사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회사의 성장이 구성원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오너십 즉, 주인의식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만 발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숲을 보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특히 회사 규모가 작거나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하는 스타트업에 근무하려면 더더욱 갖추어야 할 덕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