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 이 할아버지, 테슬라를 분해했습니다
조선일보
"주목할 점은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재료과학 연구개발 그룹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는 이런 것을 직접 안한다. 재료는 사다 쓰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테슬라는 재료과학을 직접 연구하기 때문에, 메가 캐스팅(차체의 큰 부분을 통째로 주조해 내는 기술)처럼 다른 회사가 하기 어려운 제조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테슬라를 앞서기는) 어렵지 않을까. 100m 달리기를 한다고 치자. 다른 회사들은 이제 막 출발점, 테슬라는 50m 앞에 있다. 게다가 테슬라는 빠르게 달리고 있다. 일류 엔지니어·과학자가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항공우주국(NASA)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많은 인재가 일자리를 잃었는데, 테슬라는 그 중 일류들을 대거 고용했다. 그들이 테슬라에서 일한지 벌써 10년이다. 우리는 많은 전기차를 분해하지만,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큰 변화를 발견 못하고 있다. 조직 내 분란을 일으킨다든지 위험을 감수하는게 싫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반면 올해 3월 나온 모델Y는 불과 5개월 만에 설계를 뜯어고치고 혁신적인 주조 기술을 선보였다. 내가 포드에 있을 때는 5년 걸려도 볼 수 없던 변화였다.” “다른 자동차회사에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아니에요, 샌디. 당신이 잘 몰라서 그래요. 쉽게 되는게 아니라구요’라고 말이다. 이런 말 하는 사람은 다 내다버려야 한다. 테슬라는 해내고 있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년 가동할 독일 신공장에선 더 혁명적인 생산방식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너무나 혁명적이고 역동적이고 스마트한, 그래서 앞으로 치고나갈 수 있는 리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린 오랫동안 이런 리더를 만나지 못했다. 머스크 이전에 그런 인물이라면 헨리 포드와 찰스 케터링 정도 아닐까?(포드는 대량생산 시스템을, 케터링은 1920년대부터 GM 연구개발을 이끌며 전기점화장치 등 혁신적 기술을 개발했다. 케터링은 ‘선입견만 없다면 평범한 사람도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100년마다 영웅이 나타나 모든걸 바꾸는게 아닐까 싶다. 이번엔 머스크일지도.” “(테슬라 기술의 특별한 전략) 기술의 수직적 통합이다. 테슬라가 다른 모두를 능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중요 기술을 전부 스스로 개발한다는 얘기다. 하버드에 있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거다. 아웃소싱하라고 하겠지. 하지만 테슬라처럼 중요한 일을 전부 스스로 하다 보면, 심오한 지식이 쌓이고 그게 결국 힘이 돼 준다. 에드워즈 데밍(1900~1993) 박사 얘기를 하고 싶다. 데밍 박사와 나는 좋은 친구였다. 그는 기업이 성공하려면 핵심기술을 반드시 회사 내부에 둬야 하고, 누구에게도 양보해선 안된다고 늘 얘기했다. 머스크가 데밍의 가르침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차량 분해 전문가’이자 '제조·개발 능력 향상을 돕는 구루’로 통하는 샌디 먼로 먼로앤드어소시에이츠(Munro&Associates) 대표가 테슬라 혁신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직원들의 수준, 기업 문화, 리더십, 기술 전략에서 기존 자동차 회사를 압도하기 때문에 테슬라가 적어도 5~10년은 앞서 있다는 분석.
2020년 9월 15일 오전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