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거짓이나 위선, 가식이나 보탬 없이, 딱히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쟁자로 여기거나 한정된 파이를 쪼개서 자기 몫을 더 차지하기 위해 다툴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혼자 다 처먹고자 하면 체할 것이요, 함께한다면 한정된 파이를 갈라 먹자고 다투는 게 아니라 파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한 선의의 경쟁은 물론 유익하고도 정당한 일입니다. 하지만 굳이 적대하고 견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내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거나 비방을 하지 않는다면요.
연대하고 화합하는 편이 언제나 분열되고 불화하는 편보다 더 낫다고 믿습니다. 이건 제 신념이고, 저는 신념대로 살기 위해서 일을 하지, 일 그 자체나 그 대가로 받을 돈을 위해서 살지는 않습니다. 이미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어서, 그게 저에게 몹시 해롭다는 걸 너무 잘 아니까요. 가식 없이 정직하고 투명하게 사는 게 가장 마음 편하고 즐거운 길이라는 걸 아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앞 다르고 뒤 다른 사람들 상대하기는 이제 지쳤습니다. 제가 이렇게 먼저 해야 상대도 그나마 약간이라도 마음을 열 수 있겠지요. 매사 낙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게 기버 정신이고, 이게 좀 오래 걸리는 것 같아도 가장 바르고 가장 좋은 길입니다. 이 믿음을 철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좁더라도 옳은 길로 가겠습니다. 저는 정말로 많이 부족하지만, 동행하실 분들이 많으니 든든하고 안심입니다.
돈 때문에 체면도 신념도 영혼도 다 팔아본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때 재정적으로 훨씬 더 풍족했어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속으로 싫은데 앞에서 억지로 좋은 척 행세하고 있다면 영혼이 죽어가는 것입니다. 영혼의 건강을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살고 싶은 대로 살기 위해서는 대단히 제약 사항이 많고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것이 더 기쁘고 보람된 것이라는 건 거의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따르며 살겠습니다.
지금 함께하는 분들, 전에 함께했던 분들, 앞으로 함께하실 분들께 많은 도움과 지지를 이미 받았고, 앞으로도 받을 만큼, 용기를 갖겠습니다. 제가 많이 노력할 테니 제가 부족하거나 실수할 때는 짚어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길 청합니다.
일을 하면서, 살면서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하지 않느냐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익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태도는 버렸고, 앞으로 다시 그 태도를 주워다가 다시 갖출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 마음을 지키려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부족하지만 많이 도와주세요. 은혜는 반드시 갚습니다.
저는 잊지 않습니다. 늘 기억합니다. 받은 것도, 빼앗긴 것도 기억합니다. 가급적 받은 것은 받은 것 이상으로 더해서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빼앗긴 건 가능하면 다시 여러 번 떠올리지 않되, 잊지는 않고, 다만 원한과 보복의 감정 없이 지내고 싶습니다. 이 모든 말은 진심입니다. 이 진심이 계속 진심이고 지켜질 수 있도록, 오늘 밤에는 조금 긴 기도를 하고 잠들렵니다.
여기까지 글을 모두 읽으신 분들, 모두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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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9일 오전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