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팀프레시 이탈 물량 52% 흡수…새벽배송 판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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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프로덕트, 유저를 사로잡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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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매니저를 그만둔지 벌써 2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프리랜서 마켓 플레이스라는 도메인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 BD *Business Developer 포지션으로 2018년 3월 입사하여 사이트 이용 환경 개선이라는 미션까지 책임을 짊어지고 2021년 6월까지 PM *Product Manager 포지션으로 근무했습니다.
지금이야 PM, PO 포지션이 인기 있고 유망한 직무가 되었지만, 생각해 보면 2018년에는 PM이라는 직무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전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PM 관련 책과 인터넷 아티클도 많지 않았습니다. PM이라는 직무에 대한 정의도 불분명하여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인지 누구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많은 서비스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운영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PM에게 필요한 역량과 태도는 무엇인지 정보 조각을 맞추었고, 하나씩 배웠습니다. 성장통은 아팠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개발 환경을 이해하고 개발자와 소통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잘 몰랐고, 그래서 실패와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저는 유능한 PM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PM 흉내를 내 보았다’ 정도의 지식과 기술,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PM으로 근무한 3년 3개월이 지금까지 커리어 여정 중 가장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즐겁게 일했던 것 같아요.
PM은 문제를 개선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일을 하는 내내 도파민을 자극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주면 더 좋아할까? 아직 회사 브랜드와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우리 제품을 알리고 사용하게 만들까? 내가 사용하면서 불편한 기능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무언가 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주로 시키는 일만 하며, 뭐가 좋고 싫어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PM을 하는 동안에는 나도 불편하고 사용자도 불편했다면 개선을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것이 가능했던 건 회사의 건강한 일하는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전 회사를 근무하는 동안 행복했고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회사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비록 2021년 6월을 끝으로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은 그만두었지만, PM으로 일하는 방식은 여전히 상기하며 제가 맡은 역할에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채용담당자로 회사의 채용 브랜딩과 채용 프로세스, 온보딩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일을 하는 순간에도 채용을 하나의 프로덕트라고 생각하여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커리어 코치로 근무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커리어를 프로덕트라고 생각하여 스스로를 커리어 PM이라고 잡 크래프팅 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상담을 하고 실전 취업 여정을 돕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취업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프로세스화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 보려고 시도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개인을 돕는 동시에 채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인재와 건강한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돈 버는 장사 말고 서로가 필요한 사람과 기업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난한 기업도 인재를 찾고 채용 공고를 등록할 수 있고, 직무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고 편리하게 취직자리를 알아볼 수 있는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인지하거나 해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근거입니다.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근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합니다. 혼자 생각했을 때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내용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PM에게 데이터 분석 역량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듣고 문제와 해결 방안을 캐치할 수 있는 직관도 필요합니다. 직관적 감각을 정량적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개발 환경을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화면을 설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면, 이제는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할 수 없다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그러나 지금과 앞으로도 계속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주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특히 그 문제가 사람과 일에 관련된 것이라면 더 열심히 해결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두 눈을 부릅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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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6일 오후 12:02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의 신규 거래 및 협의 규모는 팀프레시가 기존 보유했던 신선식품 물량의 52% 수준에 달한다. 5월 기준 컬리의 신규 물량은 팀프레시 사태 이후 2.5배 증가했다.
... 더 보기사용자 모으니 매출안난다고 난리
... 더 보기1. 2010년경 네이버에서의 일이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무렵이다. 아이폰이 먼저 나왔다. 이어서 다양한 안드로이드 폰이 나오며 시장 점유율이 늘기 시작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폰을 쓰기 시작했다. 시장이 열리니 그에 맞는 모바일 전략과 서비스
... 더 보기세상이 제정신이 아니다. 멀쩡한 남의 나라를 침공해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불사하는 양심없는 대통령, 천적을 제거하며 장기 집권하는 염치없는 대통령, 자국의 이익만 강요하는 품위없는 대통령, 국민을 버리고 비자금을 챙겨 야반도주한 대통령, 야밤에 무력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정신나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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