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공익광고’에 대한 그간의 불신과 무관심, 저평가를 반영한 말들이다. 정부나 산하 공공기관, 지자체의 국가나 도시 홍보 영상은 전형이 있다. 일종의 ‘애국가 영상’이다. 잔잔한 음악이나 저음의 내레이션을 깐 뒤 한국의 자연과 발전상을 상징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한다. 백두대간에 이어 서울 빌딩숲을 조감하고, ‘도처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을 좇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외국인들이 한국 발전상에 감탄하는 모습도 양념처럼 들어갔다.이른바 ‘빅모델’을 앞세운 영상도 공익광고의 전형 중 하나다. 공사는 앞서 윤아나 송중기, 엑소 같은 스타를 앞세운 광고를 주로 만들어 내보냈다."
"낙찰 뒤 선정사인 HS애드와 10차례 우선 협상을 했어요. ‘정형화된 것만 찍지 말자’고 했어요. 새 제안을 해달라고 했죠.” 오 팀장은 완전 ‘B급’보단 조금 격을 갖춘 ‘B+급’을 주문했다고 한다. 기승전결이 없고, 맥락도 생략한 아이디어를 원했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 선을 넘는 대신 선을 타는 'B+급' 공익광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한 'Feel the Rhythm of Korea' 뮤직비디오가 이 어려운 기준을 통과했다. 사람들이 공익광고를 '찾아서' 보는 기적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