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사회심리학]스스로 만들어 내는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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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리할 것은 정리했고 내년 새해는 보다 더 제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싫어도 싫은 척까지 대놓고 하지 않으면서 억지로 꾸역꾸역 조금씩 했던 것을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마디로 더이상 스타트업스럽다면서 쿨한 척 안해도 되는 내외부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스타트업 바닥에서 만 8년, 새해 9년차가 되지만, 그렇다고 스타트업 바닥에서 당연히 여기는 것들까지 동의하거나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스타트업 육성이나 투자 관련된 부분에서만 제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드러내왔는데, 스타트업 문화 관련된 부분에서도 이제는 드러낼 때가 된 듯합니다.
1. 수평문화라고 말하면서 영어이름을 쓰거나 서로 반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평문화는 각 조직원들이 R&R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지키면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지 국가나 민족의 문화나 비즈니스 매너까지 넘어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항상 제 자신에 대해 소개하거나 말할 때 저는 꼰대라고 말합니다. 저 꼰대 맞구요, 괜히 영어이름 쓰거나 어설프게 반말 섞어쓰는 것 싫어하니 제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아니면 자의던 타의던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설픈 호형호제도 별로 안좋아하니 차라리 그냥 서로 직책 부르면서 존댓말합시다. 제게 호형호제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2. Weak-Tie의 네트워킹 자리나 파티도 별로 안좋아합니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구요. 지난 몇년 동안 스타트업 바닥에서 실험해본 결과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서구권 일부 국가나 민족에서는 분명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체험해왔고 인정합니다만, 우리나라 포함 그 외의 나라나 민족, 문화에서는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과 환경이 추가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공통된 주제나 목표, 정확한 역할 분담, 혹은 사전 친밀감 형성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Weak-Tie가 인간관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사업 협업이나 투자와 같은 민감한 주제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목적이나 역할이 없는 네트워킹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3. 커피챗도 싫어합니다. 정보 교류를 위해 가볍게 만나는 자리 자체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이 역시 목적이 명확하거나 암묵적 동의하에 서로 필요한게 있을 때 의미가 있으며 실제 제대로 된 커피챗은 그럴 때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커피챗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그냥 가볍게 만나자는 것에만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요청하는 사람이 커피챗을 요청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요청에 응하길 기대하는 사람도 커피챗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있어야만 합니다. 즉, 쌍방이 서로 기대하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커피챗하자는 분들이 꽤나 자주 있고 지금까지는 왠만해서는 만났지만, 대부분 시간낭비였습니다. 앞으로는 커피챗에 응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미팅이나 자리를 요청하시는 분만 살펴보고 만나겠습니다.
2024년 새해에도 지금까지 그랬듯 의미있거나 멋지거나 마음이 가는 인연이 계속 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런만큼 쓸데없는 시간과 에너지는 쓰지 않도록 더더욱 신경 쓰고 관계 역시 집중할 것에만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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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1일 오후 11:39
삭제된 사용자
2024년 01월 01일
@강재상 3번 정말 공감해요 무지성 커피챗 요청하는 사람들 넘 많아요
@김미수 서로 귀한 시간인데 진짜 마실 나가듯 ‘그냥’ 보자는 사람들 참 많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더라구요~ 심심한가? ㅋㅋ
1. 자신을 두 존재로 생각하십시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다면, 우선 살아있는 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해야 할 일을 100% 해내면서 할 일 목록을 완전히 없애는 데 많은 노력을 들이기보다는 70% 정도만 해내도 만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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