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길이 그거밖에 없었을 뿐.

https://lnkd.in/gEBFgePz


이마트가 정신이 팔렸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 공감은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능력 부족과는 별개로 결국은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기사를 읽고 있자니 작년에 모든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서 "매출보다 이익을 챙겼어야지"라며 스타트업들을 질타하던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이마트가 저런 시도들을 하고 있었을때는 온 세계의 리테일러들이 다 가격경쟁력보다는 시간점유니 브랜딩이니 하는 말들에 쓸려가고 있었을 때다. 그때 이마트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주요 리테일러나 로컬 백화점들도 단순히 가격경쟁력을 넘어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던 때이다. 이런 시도들이 실제로 성공한 사례들도 많다.


당시에 트렌드가 어땠는지, 의사결정자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같이 이야기하지 않고 지금 와서 ‘경영 능력 부족이네' 해봤자 배울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 그냥 다이소는 그 방법 말고는 살 길이 없었고, 이마트도 그 방법 말고는 살 길이 없었지만 (오너리스크를 포함해) 이런저런 이유들로 스위칭이 늦거나 운이 좋았거나 하는 이유에서 이런 결과들이 나온 것이다. 다이소의 포지션이 카피 가능한 것도 아니다. 초저가 포지션은 시장에서 오직 1~2자리만 허용된다. 지금과 같은 불황이 없었다면 다이소가 이 정도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을지도 우리는 알 수가 없다.


김영준 작가의 <멀티팩터>라는 성공 기업을 분석한 책이 있다. 이 책의 요지는 언제나 적용 가능하다. 성공의 요인들은 운을 포함해 다양하게 존재하고 성공한 자들은 의도적으로 그 요소들을 숨기거나 과장한다. 결과를 두고 ‘일관된 선택과 뚝심,재능'이 성공을 불러왔다고 하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게 없다. 뚝심있게 가다가 골로 간 회사들은 말이 없고, 어딜 가나 성공한 사람들은 주목받기 마련이니.

[인사이드 스토리]다이소엔 '있고' 이마트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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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다이소엔 '있고' 이마트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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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일 오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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