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마트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걸까?

1. 최근 이마트에 대해 비판적인 콘텐츠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할인점이 제공하는 본질적인 가치라 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온라인 확장'이나 '고객의 시간 점유'와 같은 비본질적인 요소에 집착하다 보니,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겁니다.


2. 특히 이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요즘 뜨고 있는 다이소입니다. 이마트와 비교하여 다이소는 오직 가격이라는 본질에만 집중하여 연간 매출 3조 원 달성을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3. 다만 계속 유사한 메시지를 접하다 보니, 정말 이마트의 위기는 정체성 상실에서 시작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한 기사에서 주장했듯이 G마켓 인수에 들인 3조 원을 소싱 등 이른바 '본업 경쟁력'에 쏟았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4.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마트가 사력을 다해 디지털 전환을 외치고, 경험 공간으로 매장을 리뉴얼한 건 오히려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봅니다. 이미 이마트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 등을 통해 상시 최저가에 도전했지만, 쿠팡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구조적으로 온라인이 최저가 경쟁에서 유리하였고, 바잉파워 또한 쿠팡에게 장기적으로 밀린 다는 걸 직감하였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확장을 통한 거래액 규모 경쟁이 필요하였고, 경험 차별화를 통해 가격이 아니더라도 오프라인을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 줘야 했습니다.


5. 다이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마트도 충분히 다이소처럼 제한된 구색과 거래액 규모에선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습니다. 노브랜드가 이를 증명하고요. 다만 연간 매출이 30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기업 전체를 그런 방식으로 운영할 순 없었을 뿐입니다.


6. 할인점의 본질이 가격에만 있었다면, 코스트코보다 비싸게 파는 월마트도 위기였어야 합니다. 하지만 월마트는 이마트와 동일하게 온라인 확장과 매장 리뉴얼을 통해 다시 반등하는 데 성공합니다.


7. 물론 방향의 적정성과 상관없이 이마트의 최근 시도들이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이마트는 다시 오프라인 회귀를 외치고 있는데요. 방향을 재설정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실행 단계에서 놓친 것들을 철저히 피드백하여 보완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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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일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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