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축업계에서 생성 AI를 사용하는 현상을 바탕으로, 다시금 AI를 툴로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되새겨보는 글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혹시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다가 어딘가 미래지향적이고 초현실적인 건물들을 본 적이 있나요? 왠지 마블에서나 나올 것 같은 건물이나 현대적인 인테리어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대다수가 프롬프트를 통해 AI가 생성한 이미지라고 합니다. 소셜미디어에서 AI를 건축 이미지에 적용해서 파장을 일으킨 디자이너 중 한 명이 하산 라가브(Hassan Ragab)입니다. 그는 야상의 자연 환경에 있는 미래적인 건축물부터 스팀펑크와 이집트의 도시를 합친 듯한 초현실적인 매시업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링크에서 더 많은 이미지를 보실 수 있는데요. 그는 “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저에게 자유와 힘을 준다는 사실입니다”라고 말했어요. 해당 이미지는 정교화돼서 실제 건축에 아이디어, 피드백 등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제 이렇게 화려한 건물 이미지 뿐만 아니라 Dall-E,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등은 극도로 숙련된 일러스트레이터나 애니메이터가 일주일에 할 작업을 몇 분 안에 완료할 수 있게 훈련받고 있습니다. 건축가들이 이미 주차 공간, 집 내부 공간 분배부터 도시 계획의 블록 배치까지 크고 작은 작업을 생성 AI 툴들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편 완유 허(Wanyu He)라는 건축가는 하산 라가브처럼 건축에 생성 AI를 활용하자는 입장이지만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취합니다. 그는 건물을 더 합리적으로 짓고, 사람들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인간이 ‘거주’에 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앞선 아이디어보다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옵션이자, AI를 진정으로 부조종사나 조력자로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똑같이 AI를 활용하자는 의견이지만 한 명은 인스타그램용 이미지를 만드는 데 쓰는 반면, 다른 한명은 보다 인류에게 가치 있는 방향으로, 인류의 실존적인 문제를 다루는 건축을 하는 데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둘 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필요한 일이지만, 결국 인간이 AI를 사용하든, 어떤 툴을 사용하든 인간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습니다. 

AI is coming for architecture

www.ft.com

AI is coming for architecture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1월 22일 오후 3:12

 • 

저장 4조회 1,994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Next.js 까보기: "쓸 줄 아는 개발자"에서 "알고 쓰는 개발자로" 강의를

    ... 더 보기

    Next.js 까보기: "쓸 줄 아는 개발자"에서 "알고 쓰는 개발자"로

    www.productengineer.info

    Next.js 까보기: "쓸 줄 아는 개발자"에서 "알고 쓰는 개발자"로

     • 

    저장 10 • 조회 930


    《발광체와 반사체》

    ... 더 보기

    제가 리드하고 있는 조직(당근마켓 커뮤니티실)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를 채용 중이에요.


    커뮤니티실에는 동네 이웃들의 이야기와 정보를 공유하는 동네생활팀, 이웃 간의 취미와 관심사를 연결하는 모임팀, 그리고 아파트 단지 생활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 줄 단지팀이 있어요. 지금 내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더 쉽게 즐기고 공유할 방법들을 찾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하여 실행에 옮겨요. 만드는 사람이 불편할수록 쓰는 사람은 편하다는 믿음으로 도전적인 문제를 풀어나갈 분과 함께하고자 해요.

    ... 더 보기

    ✍️ 오늘은 PM이 읽어볼만한 책을 한 권 소개해드릴까 해요.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어려운 분들이나, 동료를 설득해야되는 PM이나, 조직에 자발적 활력을 만들어내고 싶은 조직장 모두가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 📖 <스타트 위드 와이: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이성적 범주에 속하는 WHAT은 WHY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겉으로 보여주는 근거 역할을 한다. 어떤 직감으로 결정을 내렸는지 말로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의 WHY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결정을 내린 이유를 분명히 이해시킬 수 있다. 이 결정이 객관적인 사실이나 수치와 일관성을 이룬다면 근거은 더욱 타당해진다. 이것이 바로 균형이다. (129p) — PM으로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why를 조직장이나 동료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을 원탑으로 꼽을 겁니다.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논리를 만드는 것도 어렵고,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 내는 것도 어렵죠. 그래서 프로젝트 문서에 정량적인 데이터 분석을 수반하고, 숫자를 통해 프로젝트의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시도할 때가 생깁니다. 하지만 Why에 대해 본인이 충... 더 보기

    《Simple Truth》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