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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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콩반점이 약 2년 만에 가격 인상을 한다고 합니다. 짜장면은 6,000원에서 6,500원으로 8.3%, 짬뽕은 7,000원에서 7,800원으로 11.4% 올렸다고 하는데요. 해당 소식을 전한 기사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오히려 인상을 선택했다며 다소 부정적인 논조로 이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2. 하지만 정작 대중들의 반응은 기사의 논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물론 너무 비싸다거나, 품질이 별로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긴 했지만요. 가격을 올려도 다른 곳 대비해선 저렴하다는 긍정적 반응도 상당했습니다. 보통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 소식이 대대적인 비난을 받는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3. 이러한 긍정적 여론 형성을 가능했던 건, 역시나 '백종원'이라는 브랜드 효과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는 수많은 TV 프로그램에서 외식업주들에게 가성비를 강조하였고요. 실제 그가 만든 프랜차이즈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홍콩반점 메뉴의 전반적인 메뉴가 객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고요.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최근 정부가 여러 채널을 통해 기업들의 가격 조정을 억제하고 있기에, 자칫하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고요. 아무리 백종원 대표가 쌓아온 브랜드 자산이 상당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르는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5. 당연히 밖에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알 순 없지만, 이러한 이유로 아마 반대의견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건대 백종원 대표 개인 팬덤의 옹호를 믿고 인상 결정을 했다기보다는, 정말 필요한 의사결정이었기에 논란을 감수하고라도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6. 흔히 유명한 가성비 식당들은 가격 그 자체가 뭔가 신념화된 곳도 많습니다. 해당 가격을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한 미션이라고 여기는 건데요. 백종원 대표가 만든 브랜드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격 인상 자체를 두려워하진 않습니다. 가격을 종교가 아닌 철저하게 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7. 실제로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그는 원가만큼이나 주변 식당들의 가격도 신경 쓰며 프라이싱을 합니다. 무작정 더 싼 가격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매력적으로 느끼는 균형점을 찾고자 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상권 자체의 평균 가격대가 높다면, 이에 맞춰 음식 가격을 조정합니다. 물론 그만큼 좋은 재료를 쓴다거나 해서, 차별화 포인트를 더하긴 하지만요.
8. 또한 동시에 원가나 인건비를 고려했을 때 적정 이익이 남지 않는다면, 오히려 과감하게 인상을 결정하기도 하는데요. 적정 이윤이 남지 않는다면 가게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의사결정 역시, 홍콩반점 가맹점주들의 적정 이윤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9. 흔히 중저가 포지셔닝의 외식 프랜차이즈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이윤과 성장을 함께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인데요. 그 와중에 더본코리아가 롱런할 수 있었던 건, 이렇듯 유연한 프라이싱 전략에 그 비결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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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3일 오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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