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해서 지금은 TV만 틀면 나오는 수많은 트롯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트롯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사회적 신분이나 성공을 위한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트롯 프로그램들을 보면 아이돌 서바이벌을 비롯, 각종 연예산업 관련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선발 프로그램, 대회들과 전국노래자랑 사이 정도로 포지셔닝되어 있어 보인다. 미리 말하지만 모든 출연자들이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이야기하면 - 항상 그렇지만 최상위권의 수준은 재능과 노력이 결합해서 압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에서는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려운 출연자들도 성공의 사다리를 탈 수 있다.
트롯 산업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서 국내만 놓고 볼 때 연예 관련 거의 최대 산업이자 시장이 되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맞춰 공급도 커져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산업과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갑작스런 발탁이나 선발이 아니라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성장한 인력에게 바꿔 말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는 엘리트 육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인력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에 반하여 아직 트롯 산업과 시장은 상대적으로 그 정도는 아니라서 사다리를 타고 싶지만 육성 과정을 타지 못했거나 제대로 못탄 사람들에게 기회가 열려있어서인 듯하다. 트롯이 아닌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선발대회 출신이나 전혀 배경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도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시장의 소비 고객들도 아직은 관대한 편이라 뭐 하나만 잘해도 잘한다고 인정해주거나 실력이 떨어져도 다른 매력이나 개인사에 마음을 열고 응원해주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 예전에 길거리 캐스팅 혹은 클럽이나 싸이 캐스팅 시절, 슈퍼스타K 시절이 훨씬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나기 어려운 시대에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성장과 성공 스토리는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힘든 사람들의 압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사다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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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3일 오후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