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미키는 어쩌다 한국 패션쇼에 섰을까?

사람들은 왜 디즈니에 열광하는 걸까? 디즈니 팬덤의 비밀은 뭘까?


TV에서 방송 마케팅을 하던 저에게 커리어의 변신은 하루아침에 찾아왔습니다.

디즈니 내 조직이동으로 캐릭터 IP를 마케팅하게 되었어요. 


디즈니의 핵심이 뭘까 봤더니 결국 ‘IP’였어요. 

IP란? 지적재산(Intellectual Property)을 뜻하는 말로

쉽게 말해 캐릭터와 브랜드와 같은 무형자산을 의미하죠.


제가 속한 사업부는 다양한 디즈니 제품으로 고객 경험이 이어지도록 하는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었어요. 그래서 디즈니를 좋아하는 고객을 더 확장하고, 팬심을 키우기 위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들어가는 마케팅을 하기로 합니다.


처음 맡게 된 프로젝트는 ‘곰돌이 푸’ 캠페인이었어요. 

기존의 마트 중심의 마케팅에서 나와 이태원 골목길 카페에 팝업을 합니다. 낯설고 새로운 방식이었지만 골목을 가득채우고 4만명이 넘게 찾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미키 90주년이 찾아옵니다. ‘90’이라는 건 다른 캐릭터가 갖지 못한 미키만의 헤리티지였죠. 9라는 키워드로 이색적인 콜라보를 진행합니다. 그와 동시에 자칫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해서 좀 더 영한 타깃에게도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바로 '아트'와 '패션'이었죠. 9명의 작가와 콜라보를 하고 DDP에서 미키 테마로 패션쇼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타깃을 넓혀 팬덤을 만들고 미키와 친구들이 더 많은 제품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90주년이라는 헤리티지와 새로운 미키라는 두가지 미션을 모두 만들어낼 수 있었죠.


그렇게 만들어낸 팬덤은 이후에도 리빙 페어 참여를 통한 리빙 확장, 마블과 스포츠의 콜라보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마트에서 벗어나 고객의 일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죠. 이러한 과정를 통해 제가 속한 사업부 역시 포지셔닝이 바뀌게 됩니다.  ‘제품을 만드는 곳’에서 ‘소비자의 경험을 만드는 곳’으로요. 그렇게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들어가 디즈니의 팬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모두를 관통하는 하나의 무기는 뭐였을까요? 

바로 ‘스토리’입니다.


디즈니를 좋아하고 열광하는 분들은 

캐릭터 그 자체만을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바로 그 캐릭터와 함께하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팬덤 브랜드를 위해 [스토리]를 무기로 활용하세요’


*2.19 방송된 EBS 비즈니스 리뷰 'EBR'의 1부 <디즈니 팬덤 브랜딩의 비결>에서 꺼낸 이야기를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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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0일 오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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