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록 #박보검으로 읽은 트렌드
당대에 TOP을 찍은 남자 배우에는 대중의 욕구와 트렌드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화제성 1위 드라마 <청춘기록> 과 박보검을 통해서 선함-무해한 남자에 대한 여전한 선호도, 성장과 공감 스토리에 대한 갈망을 읽을 수 있는데요. 배우와 캐릭터의 매력을 맛깔스럽게 풀어낸 칼럼이 있어 소개합니다.
- 배우는 ‘시대의 페르소나’. 동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대리 체험해 주거나, 우리 삶을 대변해 주는 존재다. 굳이 따지자면 박보검은 전자에 가까웠다. 그는 대중이 갈구하는 이상적인 인물을 보여줌으로써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지금 이 배우는 <청춘기록>을 통해 동시대 청춘의 고단한 삶도 대변해 주고 있다. 단순히 청춘 드라마 장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무엇이든 가정할 수 있지만, 무엇이든 쉽지 않은 동시대 청춘의 얼굴을 사혜준을 빌어 들뜨지 않게 표현해 내고 있어서다.
-박보검이 지닌 기질은 캐릭터를 정화시키는 면이 있다. 그의 영화적 자아들은 테스토스테론을 무분별하게 소비하지 않아 왔다. 그런 점에서 비교하면 흥미로운 배우가 강동원이다. 이 두 배우는 닮으면서도 다르다. 강동원이 거친 남자들 무리나 브로맨스 관계에서 여성의 대체재로서 무정형의 롤을 수행했다면, 박보검은 아예 여성들을 상대로 성 역할을 바꿔왔다.
-‘착한 남자’ 시대가 열렸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잡을 수 없는 위험스러운 매력의 남성 캐릭터를 소구하려는 욕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 드라마에서 박보검은 소년성에 의탁하지 않고도 부드럽고 선량한 기운을 흘리고 있으며 동시에 성인 남자로서의 매력도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