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분야를 어떻게 매니지하죠? 전문가 vs. 리더

매니저 트랙으로 넘어가서 책임지는 영역이 확장되면서 본의 아니게 대충 알거나 아예 모르는 영역을 맡아야하는 경우들이 있다. 매니저 멘토링을 할때 자주 들어오는 질문은 바로 내가 모르는 영역을 어떻게 리딩할 수 있는지 나보다 그 영역을 더 잘 아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존경받으며 또 도움을 주며 일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팁을 얻고자 하는 거다.

아마 모르는 영역으로 계속 넘어가야하는 대표적인 직군은 창업자가 아닐까 싶다. 개발자 출신이 아니라면 개발자 뽑아서 일해야 하고 안 해본 HR 업무도 해야하고 세일즈도 하고 하루하루 안 해본 것하는 하는 일상이 반복된다. 이 포스팅의 초점은 개인 커리어 관점이지만 창업자들에게 내가 해주는 이야기가 사실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개발자 매니저/리더들의 경우에는 분명한 근본적인 걱정이 있다.

근본적인 걱정이 무엇이냐면 기술적인 전문성이 떨어지면 내 커리어가 위험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팀원들보다 잘 모르는 것 같고 그보다도 세상의 발전속도를 못 따라가며 뒤쳐진다고 느낀다. 또 그동안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사람 문제도 신경써야하고 미팅도 많아지고 선택을 제대로 한 건지 의구심이 든다.

내가 해주는 이야기는 매니저나 리더에게 기술적인 전문성보다 더 중요한 전문성은 "팀 빌딩"이란 전문성이라는 점이다. 개인으로 성과를 인정받아 매니저가 되면 그때부터는 내가 받는 인정의 게임이 달라진다. 개인기가 아닌 내가 맡은 팀의 성과로 인정을 받게 되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이 전문성의 일부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대신 해줄 수 있는 사람(전문가)을 채용하고 잘 방향을 이끌어 함께 성장하는 거다.

내가 모든 걸 다 잘 알 수는 없으며 팀원보다 더 잘 알기 위해 안그래도 바쁜 와중에 시간쪼개서 팀원이 해야할 공부를 직접 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이런 "팀 빌딩"이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내 커리어를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또한 이는 영향력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경력이 쌓이고 레벨이 올라가도 모든 걸 알아야한다면 "전문가"이고 전문가를 데리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리더"다. 상황에 따라 전문가가 될지 리더가 될지 명확히 하는 것은 긴 커리어에서 중요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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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0일 오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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